미 국경 몰리는 이민자들…'즉각 추방' 폐지 앞두고 대혼란
미국도 현지시간으로 11일 밤 12시면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약 3년 만에 종료됩니다. 이와 동시에 불법 입국자들을 즉각 추방하는 정책도 폐지됩니다. 그러자 지금 미국의 남부 지역 국경은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두 여성이 날카로운 철조망을 맨몸으로 힘겹게 넘습니다.
아이를 어깨에 맨 채 턱밑까지 차오르는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불법 입국자들입니다.
거센 물살에 휩쓸려 숨지거나 40도가 넘는 뜨거운 사막을 통과하다 탈진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여정입니다.
[이민자 : 국경으로 가야죠.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겁니다.]
[루이스 리베로/베네수엘라 이민자 : 5월 11일만이 변할 수 있는 기회에요. 다른 방법이 없어요.]
이들이 국경지대에 몰려드는 이유는 지난 2020년,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한 불법 이민자를 즉각 추방하는 제도가 현지시간 오늘(12일),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불법이민자들은 이 제도가 종료되면 미국에 넘어가기만 하면 쫓겨나지 않을 거란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망명을 신청할 경우 심사기간 중 미국 체류가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땅을 밟는 것은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미 국토안보부 장관 : 연방법 제8조에 따라 불법 입국자들에게 더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입니다.]
이미 이민자 포화상태인 주요 국경 도시들은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정부는 이민자 폭증에 대비해 병력 1만 5천명을 추가로 투입했습니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약 66만명이 이달초부터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기 위해 대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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