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총선 출마설'…정유라 "조국 부녀 좌파 인기에 편승? 인기투표 아냐"

조민 "정치 입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다"…SNS 통해 입장 밝혀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이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11. /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27세 정유라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32세 조민씨의 '총선 출마설'을 겨냥해 "국회의원 선거는 인기투표하는 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씨는 그제(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는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곳이지, 누구에게 내 편이 더 많은지 경쟁하는 곳은 아니다"라며 "아무런 배경지식도 자격도 없는 정치인의 자녀들이 발을 들이밀 곳이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열린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22.5.19. / 사진=연합뉴스

이어 "물론 가끔 저에게도 출마하라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저는 주제 파악을 잘한다"면서 "저 잘 되자고 나라를 위하는 국회의원 한 자리를 차지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로 충분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 즐비한 국회에 이런 물타기식 공청과 밀어주기식 투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정씨는 "나에게도, 그 어떤 정치 관련 자녀에게도 출마의 자격은 없다"며 "그걸 정말 의원님들이 모르시는 거냐, 아니면 조국 부녀의 좌파 인기에 편승해서 재선에 성공하고 싶은 개인의 욕심이냐. '복수, 복수'하던데 복수는 개인이 하는 것이지 지역구를 볼모로 잡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에 조민씨는 어제(11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치 입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이런 보도가 반복되는 것에 피로감을 느낀다"며 "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응급의학과 의사로 살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고 의료봉사를 하고 있으며,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 나름의 새로운 시도들을 하며 적극적인 삶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그가 총선에) 나올 것 같다. 조민을 내세울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하는 걸 보면 안다. 왜 언론에 자꾸 노출되고 북 콘서트 같은 것을 알리겠냐"며 "이미 상당한 여론 간 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민씨 출마설엔 "그분은 억울하지 않나. 의사니까 충분한 실력이나 경험이 있다"며 "조 전 장관과 조민이 함께 활동하는 걸 보면 부녀 중에 누군가는 출마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