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 제공하고 있다”···우크라, 크름반도 타격 가능

정원식 기자 2023. 5. 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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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섀도. 위키피디아

영국이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에 크름반도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밝혔다.

월리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스톰 섀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가고 있거나 이미 우크라이나 안에 있다”면서 미사일 제공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민간인을 죽이는데 우리가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러시아가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월리스 장관은 “스톰 섀도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자기 방어를 할 최고의 기회를 갖게 된다”며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있는 러시아 군을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리스 장관은 영국이 스톰 섀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올해 초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섀도의 사거리는 250㎞ 이상이다.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무기 중 사정거리가 가장 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의 세 배 이상이다. 스톰 섀도는 주로 항공기에 장착해 발사하며 우크라이나가 사용하고 있는 구 소련제 전투기들에도 장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봄철 대반격을 앞두고 전선 후방의 러시아군 사령부와 보급선, 연료 저장소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서방에 요청해왔으나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이를 거부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봄철 대반격에서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육상 통로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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