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중국판 세종시’ 슝안을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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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판 세종시'인 슝안(雄安)신구 건설현장을 방문해 관련 작업 및 기관 이전을 더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계 미국 경제학자인 리헝칭(李恒靑)은 "시 주석의 체면이 걸린 프로젝트인 만큼 슝안신구 건설은 그의 집권 기간 계속 될 것"이라며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겠지만 그 가치를 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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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정책 살리기’ 주장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판 세종시’인 슝안(雄安)신구 건설현장을 방문해 관련 작업 및 기관 이전을 더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베이징의 행정 기능을 분담하기 위해 추진된 야심찬 프로젝트가 좌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리창(李强) 총리, 차이치(蔡奇) 공산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 딩쉐상(丁薛祥) 상무부총리 등과 함께 슝안신구를 찾았다. 세 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외에도 최연소 중앙정치국 위원인 리간제(李干杰) 공산당 조직부장, 중국 경제의 새로운 책임자인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등도 동행했다. 베이징(北京) 인근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 시에 위치한 슝안신구는 베이징에 과도하게 집중된 행정 기능을 분담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시 주석의 지시로 건설 중에 있다. 이날 시 주석은 슝안신구 건설 및 추진작업이 “천년 대계이며 완전히 옳은 행위”라고 강조하며 도시 건설계획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세계가 큰 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었던 가운데 이같이 정교한 현대 도시를 쌓아올리는 것은 기적”이라며 “더 많은 국영 기업과 금융기관, 연구소, 공공기관 등의 본사를 이전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최근 베이징의 140개 기관이 슝안 이전을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중국 정부의 핵심 수뇌들을 대동하고 슝안을 찾은 데 대해 일각에서는 슝안신구 건설 계획에 대한 잡음과 의혹을 무마하기 위함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에포크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재 슝안역에 정차하는 중국 고속열차는 하루 한 편에 불과하고, 슝안역 광장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영상이 공개되는 등 도시 건설계획이 지지부진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많은 공공기관이 이전에 나서고 있지만,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들은 자녀 교육이나 의료 서비스 등 베이징 시민으로의 혜택을 포기하지 못해 이주를 꺼리는 등 슝안신구 건설이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계 미국 경제학자인 리헝칭(李恒靑)은 “시 주석의 체면이 걸린 프로젝트인 만큼 슝안신구 건설은 그의 집권 기간 계속 될 것”이라며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겠지만 그 가치를 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7월 29일 허베이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허베이 슝안 신구 조례’를 심의하고 통과시켰다. 슝안신구 건설계획이 국가급 프로젝트에서 성급 프로젝트로 격하됐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에포크타임스는 전했다. 덩위원(鄧聿文) 쉐시스바오(學習時報) 전 부편집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공산당의 인사책임자 리간제의 동행은 결국 슝안 이주를 희망한 사람에겐 혜택을, 그렇지 않는 이들에겐 불이익이 있을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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