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 연구자 11명 시선 담은 책 '동아시아 미술, 젠더로 읽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미술사 연구자들이 그림부터 글씨, 책의 삽화, 자수 등 동아시아 미술의 여러 대상을 '젠더'(gender)의 관점에서 바라본 책 '동아시아 미술, 젠더로 읽다'(혜화1117)가 출간됐다.
책은 연구자 11명이 공부모임과 온라인 학술대회, 학술지 발표 등을 거쳐 정리한 11개의 시선을 담았다.
고연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조선 시대 책 읽는 여성을 그린 윤덕희의 그림 '책 읽는 여인'을 향한 이중적인 시선을 분석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다양한 분야의 미술사 연구자들이 그림부터 글씨, 책의 삽화, 자수 등 동아시아 미술의 여러 대상을 '젠더'(gender)의 관점에서 바라본 책 '동아시아 미술, 젠더로 읽다'(혜화1117)가 출간됐다.
책은 연구자 11명이 공부모임과 온라인 학술대회, 학술지 발표 등을 거쳐 정리한 11개의 시선을 담았다.
유미나 원광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미인도(사녀도) 9점을 통해 미인도의 주된 소비자였을 조선 시대 남성 문인들이 미인도를 감상하기 위한 정당성을 위해 어떤 명분을 만들었을까를 살핀다.
고연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조선 시대 책 읽는 여성을 그린 윤덕희의 그림 '책 읽는 여인'을 향한 이중적인 시선을 분석한다. 고 교수는 "조선 남성 문인들이 누리던 상상 속 우아한 중국 '사녀'(미인)에 대한 그리움은 조선 남성 문인들이 누리고 싶은 우월적 문명으로의 상상이었고 '책 읽는 여인'은 그 범주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말한다.
지민경 홍익대 예술학과·미술사학과 교수는 중국 명·청나라 시기 여성 초상화에서 남성 관료의 복장을 한 여성 초상을 분석하며 당시 남성들이 고인이 된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남성 옷을 입힌 조작적 이미지를 만들어 자신들의 가문을 높이는 장치로 사용하려 했음을 읽어낸다.
유재빈 홍익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조선 정조 때 출간된 '오륜행실도' 속 그림에 나타난 여성의 몸을 향한 가학과 관음을 드러낸다. 유 교수는 여성이 집 안에서 혼자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창문을 통해 여성 공간을 보여주는 등 여성 공간을 엿보는 듯한 장면 구성, 여성의 신체가 훼손되는 장면, 귀를 자르거나 목을 매달 준비를 하는 등 고통의 순간에 웃음을 띤 모습 등을 언급하며 "독자인 여성의 시선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제작자였을 남성들의 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수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평안도 안주(安州) 지역을 중심으로 남성이 제작했던 수(繡)인 안주 자수 이야기를 통해 자수를 '여성 예술', '규방문화의 소산', '현모양처의 전유물'로만 규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456쪽.
zitron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머스크가 공동 대통령이냐?"…트럼프 일부 측근·후원자 '경악' | 연합뉴스
- 알리 '현금 1억원 뽑기'에 27만명 몰려…탕웨이가 추첨 | 연합뉴스
- "타이슨 복귀전 6천만가구 시청"…시청자들 "버퍼링만 봤다" | 연합뉴스
- 어린이집앞 상가서 '기업형 성매매'…인증 절차 거쳐 입장시켜 | 연합뉴스
- [삶] "애인이 내 머리털 모두 잘랐다…내가 남들 앞에서 잘 웃는다고" | 연합뉴스
- 2m 놀이기구서 떨어진 5살…"보육교사 3개월 정지 타당" | 연합뉴스
- 성남시 '솔로몬의 선택' 7차 행사 '62% 매칭'…역대 최고 | 연합뉴스
- 'X해킹 피해 곤욕' 브라질 영부인, 공개행사서 머스크에 욕설 | 연합뉴스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실형 | 연합뉴스
- "창문 다 깨!" 31년차 베테랑 구조팀장 판단이 52명 생명 구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