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잠깐 쉬어가니 잠실에 '뱀'이 나타났다... 클로저 박명근, 신인왕 후보 당당 합류

전상일 2023. 5.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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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근(19, LG 트윈스)이 고우석의 대체 마무리로 완벽히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박명근은 5월 11일 키움과의 잠실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에 등판해 비록 안타를 1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깔끔하게 1-0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고우석이 이탈했지만, 박명근이 있음에 뒷문은 전혀 걱정이 없다.

LG 염경엽 감독 또한 "박명근을 위시한 젊은 필승조들의 활약이 매우 좋았다"라며 경기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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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시즌 초부터 박명근 눈여겨 봐... 올 시즌 최고의 히트작
강봉수 감독 “박명근의 진짜 장점은 제구력을 넘어선 커맨드 능력”
박명근, 선발 마무리 오가며 종횡무진 맹활약
체인지업 장착하며 완성형 잠수함으로 변모 중
신인왕 후보 본격 합류... 시즌 2홀드 2세이브

잠실에 뱀이 풀렸다. 박명근이 1-0상황에서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2호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잠실, 전상일 기자】 “임창용 아니야? 완전 뱀직구인데?”

박명근(19, LG 트윈스)이 고우석의 대체 마무리로 완벽히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박명근은 5월 11일 키움과의 잠실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에 등판해 비록 안타를 1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깔끔하게 1-0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재 고우석은 WBC의 휴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 잠실 기아전에서 소크라테스에게 3점홈런을 맞은 직후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재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현재 염 감독님도 크게 무리를 시키려고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구상은 대체 마무리 자원이 확실하게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 대체 자원은 바로 박명근이다.

1-0의 상황에서 마무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완벽하게 염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의미다.

박명근은 이제 당당한 신인왕 후보로 우뚝 섰다 (사진 = 연합뉴스)

박명근의 스승이면서 LG의 레전드이기도 한 라온고 강봉수 감독은 박명근에 대해 “사람들은 명근이의 가치를 잘 모른다. 보통 고교 투수들이 제구력이 좋다고 하면 자신의 존 안에서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선수를 의미한다. 이 정도만 되어도 고교에서는 훌륭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명근이는 다르다. 여기에 더해 소위 커멘드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전력투구를 하면서 한 개를 넣고 뺄 수 있는 그런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이 능력이 있어야 프로에서 살아남는다. 프로의 좁은 스트라이크존? 다른 선수면 몰라도 명근이에게는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다. 확신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는 진짜 천재적인 선수다" 라고 말했다.

이는 대표팀에서 그의 공을 받았던 김동헌(키움 히어로즈)의 의견도 비슷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표팀 최고의 제구력은 박명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작년 대통령배에서는 전국 계약금 1위 김서현(한화 이글스)의 서울고와 정면으로 맞붙어 승리했다. 6이닝 2피안타 9K 무실점으로 서울고를 꺾고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2021년 사상 첫 라온고의 대통령배 준우승을 이끌었음은 물론이다. 51.2이닝 68K에 평균자책점은 고작 1.21밖에는 되지 않는다.

박명근은 신인 시절에도 항상 대범했다 (사진 = 전상일 기자)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박명근의 장점은 대범함이다. 경기에 몰입하는 능력이 엄청나다. 마운드 위에서 경기가 끝난 줄도 모르고 상대를 응시하는 그의 일화는 유명하다. LG 트윈스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캠프에 따가라는 것도, 마무리 캠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도 이런 장점들 때문이다.

사실, 작년 박명근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평가절하당한 이유는 간단하다. 체격이 작은 선수는 프로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 때문이다. 체격이 작을수록 온 몸을 이용해 공을 던져야하고 긴 페넌트레이스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프로 구단의 논리다.

"우석이형 편히 쉬어" 박명근 LG의 새로운 엔진으로 자리 잡나 (사진 = 뉴시스)

하지만 박명근은 하나하나씩 그러한 편견을 극복하고 있다. 엄청난 습득력으로 체인지업을 마스터하며 선발로서의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다. 박명근의 체인지업은 사이드암 투수의 정석으로 여겨질만큼 각도가 좋다. 여기에 고교시절부터 보여준 집중력은 여전하다. 어떤 경우에도 피하는 경우가 없다.

박명근이 '뱀직구'를 앞세워 신인왕 경쟁 대열에 끼어들었다. LG는 고우석이 이탈했지만, 박명근이 있음에 뒷문은 전혀 걱정이 없다. LG 염경엽 감독 또한 “박명근을 위시한 젊은 필승조들의 활약이 매우 좋았다”라며 경기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잠실벌에 '돌'이 잠깐 휴식을 취하는 사이 '뱀'이 나타났다.

LG의 뒷문은 여전히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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