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방 구하기 가장 힘들다는 이 호텔, 어느 정도길래...

홍지연 매경닷컴 기자(hong.jiyeon@mkinternet.com) 2023. 5. 1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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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호텔은 지난해 7월 1일 문을 열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강원도 춘천시. 당일치기 여행이나 주말 나들이로는 자주 가지만 춘천에서 1박을 한다는 건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어디까지나 이곳을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극강의 콘셉트 호텔, 전 객실이 캐릭터로 꾸며진 레고랜드 호텔이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 국내 최초 레고랜드가 오픈하고 2달 뒤인 7월 1일에 레고랜드 호텔이 문을 열었다. 춘천 레고랜드 호텔은 전 세계 레고랜드 최초로 테마파크와 호텔이 붙어 있는 구조를 하고 있다. 호텔 방에서는 아기자기한 레고랜드와 수려한 의암호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알록달록 레고로 만들어진 레고랜드 호텔 간판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직접 가본 레고랜드 호텔은 마치 테마파크의 연장선 같았다. 호텔 안에서도 공연이 펼쳐지고 각종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4개 주제로 꾸며진 154개 객실
객실은 총 154실이다. 호텔 건물 2∙3∙5층에 객실이 위치한다. 객실 층에 들어서면 복도는 물론이고 방 안에 전부 카펫이 깔려 있다.
레고랜드 호텔 해적 테마 객실 층 복도 모습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방음도 잘 되는 편이다. 밖에서 쿵쿵 거리면서 뛰어가도 방 안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다. 객실은 프렌즈, 닌자고, 파이러츠, 킹덤 등 인기 레고 시리즈 주제로 꾸며졌다.

크기와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33~44㎡), 스위트(47㎡), 디럭스 스위트(58㎡)로 구분한다. 호텔 객실은 화장실을 기준으로 침실 두개가 나뉘어진 구조다. 벙커베드가 있는 쪽이 아이들 침실이다.

레고랜드 호텔 해적 테마룸. 벽지부터 모든 장식과 가구를 해적 테마에 맞게 꾸몄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완전히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문은 달려있지 않지만 어느정도 구분이 지어지는 구조다. 벙커베드 앞쪽 벽에 선반에 레고 브릭도 가져다 놓았다.

전 객실 어른 2명, 아이 3명 등 최대 5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조식을 포함한다. 모든 객실에 욕조를 설치한 것은 물론, 로브도 어른·아이용 각각 2개씩 제공한다.

프렌즈 테마 객실을 소개하고 있는 송주용 레고랜드 호텔 총지배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여자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건 프렌즈 주제 객실이다. 반면에 뷰가 가장 좋은 건 킹덤 코너룸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예약이 전부 완료됐을 만큼 연휴나 주말 예약률이 높다. 호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원하는 테마룸을 고를 수 있다. 테마마다 방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객실에도 온통 레고다.
레고랜드 호텔 킹덤 테마룸. 중세시대 성을 테마로 꾸민 방이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각 방 테마에 어울리는 동물을 레고로 만들어 놓았다. 샤워커튼 역시 방 테마에 따라 다르다. 해적 테마 룸 샤워커튼은 보물지도다. 객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입구 앞 상자다. 좌물쇠가 달려 있는데 간단한 퀴즈를 풀어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

상자를 열면 레고 선물이 들어 있다. 일명 ‘트레저 헌트’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전 세계 어느 레고호텔을 가도 동일하다.

레고랜드 호텔에는 객실마다 보물이 숨겨져 있다. 간단한 퀴즈를 풀면 좌물쇠 비밀먼호를 알 수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레고랜드 호텔은 남녀노소 좋아한다.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 손님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커플 여행객도 많다. 주말은 거의 만실을 기록하고 주중에는 40~60% 정도 방이 찬다. 호텔 등급은 3성을 받았다. 그 이상 등급을 받으려면 연회장, 운동센터 등 충족해야할 것이 늘어난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부대시설
레고랜드 호텔에 발을 들이는 순간 모든 곳이 아이들 놀이터다. 환상의 레고 세상은 로비부터 시작한다.
레고랜드 호텔 체크인 데스크.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부모들이 체크인 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심심하지 않다. 로비 중앙에는 레고가 가득 담긴 풀장이 있다. 그곳에 들어가거나 주변에 자리를 잡고 레고를 만들면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레고 풀장 바로 옆 벽에는 레고 작품이 진열된 선반이 있다. 일명 트로피 월(Trophy Wall)이다. 레고랜드 호텔에 방문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트로피 월을 채웠다.

로비에 마련한 트로피 월. 호텔에 방문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장식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레고랜드 호텔에서는 매달 ‘레고 빌더 콘테스트’를 연다. 매월 정해진 테마에 맞게 자유롭게 레고 작품을 만든 다음 출품하면 그중 가장 훌륭한 작품을 뽑아 트로피 월에 전시한다. 5월 주제는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이다. 원하는 선물을 레고로 이용해 자유롭게 만들면 된다.
4000여 개 미니 피규어로 채워진 ‘피규어 월’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미니 피규어 월도 사진 포인트다. 각각 다른 모습을 한 미니 피규어 4032개가 벽 한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커다란 확대경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피규어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레고랜드 호텔에서 테마파크로 곧장 연결되는 출입구가 따로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레고랜드 호텔에는 출입문이 두 곳이다. 차가 진입하는 정문과 레고랜드 테마파크로 곧장 연결되는 문이 따로 있다. 호텔 곳곳을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춰 꾸몄다. 엘레베이터도 마찬가지다.

여느 호텔에서는 엘레베이터를 탔을 때 다른 투숙객에게 방해가 될까봐 아이들을 붙들고 조용히 시키느라 고생했지만 레고랜드 호텔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전 세계 어느 레고랜드 호텔을 가도 똑같은 ‘디스코 엘레베이터’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화려한 조명등이 켜진 엘레베이터 안에서는 흥겨운 디스코 음악이 울려퍼진다. 아바, YMCA 음악 등 부모에게 더 익숙한 추억의 팝송이 메들리로 이어진다. 신나는 음악이 울려퍼지는 ‘디스코 엘레베이터’는 전 세계 어느 레고랜드 호텔을 가도 똑같다.
레고랜드 호텔 뷔페 식당 모습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호텔 식음 시설로는 뷔페 식당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 주류 주문이 가능한 ‘스카이라인 라운지 바’가 있다. 스카이 라운지 바에는 야외 테라스 좌석이 있어 상쾌한 바깥 공기를 마시며 쉬어갈 수도 있다.

레고랜드 호텔에서는 고급 스파나 사우나, 피트니스센터를 기대하면 안 된다. 이곳의 주인공은 어른이 아니라 어린이다.

레고랜드 호텔은 야외 물놀이 시설 ‘워터 플레이’, 실내 놀이터 ‘어드벤처 플레이’, 기념품 상점 ‘리틀 빅 샵’, 교육 센터 ‘크리에이티브 워크숍’과 ‘키즈 그라운드’ 등 아이가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레고랜드 호텔에는 야외 물놀이 시설도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야외 물놀이 시설이 있지만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유리돔을 설치해 겨울에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3층에 위치한 키즈 그라운드는 5~13세의 어린이 고객을 위한 체험 공간이다. 등대 만들기, 에코백 색칠하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에서는 레고 전문가에게 레고 조립법을 배우는 수업을 진행한다. 매일 저녁 해적 놀이터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놓치면 안 된다.

매일 저녁 공연이 열리는 레고랜드 호텔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주말 토요일 저녁에는 온 가족이 참여하는 ‘어메이징 레이스’도 열린다. 가족끼리 팀을 꾸려 호텔 곳곳을 돌아다니는 실내 체육대회다.

송주용 레고랜드 호텔 총지배인은 “다른 나라 레고랜드 호텔과 달리 호텔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중점을 뒀다”며 “아이들이 낮에는 맘껏 뛰어 놀고 밤에는 호텔 객실에서 일찍 잠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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