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방탕하고 쟁취하고 군림했다"…암컷들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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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루시 쿡이 수컷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던 과거 생물학의 가부장적 틀에서 벗어나 진화생물학 연구의 최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구를 알기 쉽게 엮어냈다.
신간 '암컷들'에는 저자가 캘리포니아 호두농장에서부터 하와이의 해안, 마다가스카르의 정글과 케냐와 북아메리카의 대평원 등을 직접 탐험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암컷 동물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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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루시 쿡이 수컷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던 과거 생물학의 가부장적 틀에서 벗어나 진화생물학 연구의 최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구를 알기 쉽게 엮어냈다.
신간 '암컷들'에는 저자가 캘리포니아 호두농장에서부터 하와이의 해안, 마다가스카르의 정글과 케냐와 북아메리카의 대평원 등을 직접 탐험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암컷 동물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책에 실린 암컷 동물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을 사정없이 깨트린다. 예를 들어, 저자는 케냐 마라이 국립공원에서 탐사 차량 주변을 서성거리는 암사자 때문에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암사자가 녹음기 속 수컷의 울음소리를 듣고 슬그머니 빠져나와 다른 수컷과 밀회를 즐기러 왔기 때문이다.
미어캣은 귀여운 외모로 유명하지만 모계사회를 이루는 대표적 포유류다. 미어캣은 여왕을 제외한 다른 암컷이 수컷과 짝짓기를 시도한다면 무리에서 퇴거당할 뿐 아니라 잔혹하게 살해당하기 십상이다. 하위 계급의 암컷 미어캣은 자신의 새끼를 죽인 여왕의 자손에게 젖을 먹여야 하는 형벌에 처하기도 한다.
책은 이처럼 바람둥이 암사자를 비롯해 폭압의 여왕인 미어캣,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 피 튀기며 싸우는 토피영양, 레즈비언이 된 알바트로스와 나이 든 범고래 여족장 등 수컷보다 방탕하고 생존을 위한 투사로 살아가며 무리 위에 군림하는 자연계 암컷들의 진면목을 펼쳐냈다.
△ 암컷들/ 루시 쿡 씀/ 조은영 번역/ 웅진지식하우스/ 2만2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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