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숙원 사업... 그가 사이버트럭 몰고 간 곳은 [주간 머스크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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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연휴 잘 보내셨어요? 주간 머스크의 아이들 4번째 필자로 합류한 장형태 기자입니다. 저희는 푹 쉬었지만, 지난 한 주간 테슬라·트위터·스페이스X는 계속 쉼없이 돌아갔습니다. 머스크는 테슬라 뉴스를 쏟아냈고, 로켓을 쏘아올렸다가 착륙시켰고, 끊임없이 기성 미디어를 공격하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이번주는 가슴이 웅장해질만한 테슬라 소식 위주로 전해드리려고 해요. 트위터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스페이스X는 주식도 못 사는데... 테슬라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께 도움되지 않겠습니까? 마침 머스크가 오랜만에 사이버트럭을 몰고 질주했습니다. 목적지는 어디였을까요?
◇사이버트럭 몰고 리튬 캐러 왔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의 한 벌판. 저 멀리서부터 머스크가 테슬라의 기대작 사이버트럭을 직접 몰고 등장합니다. 차 뒤에는 성조기와 텍사스 주(州)기가 꽂혀있네요. 이곳은 바로 테슬라가 짓는 리튬 정제시설 착공식 현장인데요. 곧 출시할 사이버트럭을 자랑만 하러 나온건 아닐거고요. 그는 “몇 년 후를 내다봤을 때,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리튬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전기차 발전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 리튬 정제시설은 머스크의 숙원 중 하나였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대부분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데요. 최근 2년간 리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업체들이 아주 힘든 시기를 보냈죠. 2020년 1kg당 37.3위안(약 7100원)하던 리튬 가격은 이듬해 113.68위안(약 2만1700원)으로 204.77% 올랐고, 작년에는 무려 465.51위안(약 8만9000원)으로 1148% 치솟았습니다. 부품 단순화, 공정 자동화로 극강의 마진율을 자랑하는 테슬라마저 지난해 리튬 가격 급상승 여파를 맞아 수익률이 악화되기도 했죠. 머스크는 지난해 8월 “리튬 정제사업은 돈을 찍어내는 면허”라며 기업인들에게 리튬 정제사업에 뛰어들라며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더 나아가 직접 리튬 정제시설을 구축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번 머스크는 테슬라 텍사스 리튬 정제시설에 3억7500만달러(약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가동이 목표이며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전기차 100만대 분량의 리튬을 확보할 전망입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미국 주요 자동차 회사 중 자국에 리튬 정제시설을 세운건 테슬라가 처음입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중국 리튬 정제시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리튬 자립에 나선 것이죠.
머스크와 테슬라는 리튬 내재화에 진심입니다. 이미 미국 네바다주의 리튬 채굴권을 확보했고, 리튬회사 인수를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가프레스로 차 프레임을 한번에 찍어내며 공정을 단순화해도 전기차값 상당수는 결국 배터리값이기 때문이죠.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요원한 가운데, 뭐가 됐든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을 최대한 통제해야 합리적인 가격에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침 리튬 가격도 고점을 찍고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테슬라도 올들어 미국 현지 차값을 수차례 인하했습니다. 지금은 기아 ev6보다 모델3가 더 저렴해진 상황이죠. 리튬 수직계열화만 완성되면,,, 3만달러 모델3, 2만달러 모델2를 볼 수 있게 되는 걸까요?
다시 리튬 이야기로 돌아가면, 미국의 적국인 중국이 리튬 생산과 정제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도 테슬라와 미국 기업들에게는 불안 요소입니다. 바이든 행정부 대표 작품인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르면 중국산 배터리나 광물을 쓰면 세액 공제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그렉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도 머스크를 한껏 치켜세웠습니다. 그는 “머스크가 텍사스를 고향이라고 부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테슬라와 머스크는 텍사스의 경제 거물”이라면서요. 얼마나 예쁘겠습니까. 뜬금없이 본사도 옮겨오고 공장까지 더 짓는다는데 말이죠. 아마 한국 지자체장들도 머스크가 기가팩토리만 지어준다면 ‘호날두 대전시티즌 이적 혜택’ 저리가라할 어마어마한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지 않을까요?
◇근본 로드스터, 중국서 새 차로 발견
“이것들은 점점 더 희귀해지고 있다.”
최근 머스크가 테슬라의 첫 전기차인 로드스터 사진을 리트윗하며 남긴 글입니다. 지난 9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중국의 한 부두 버려진 컨테이너 안에서 로드스터 3대가 발견됐습니다. 아직 비닐도 제대로 뜯지 않은 새 차로 말이죠. 2010년 한 사업가가 구매해 중국으로 가져왔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13년간 부두에 방치돼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소유주는 로드스터를 경매에 붙였는데요. 지난 8일 세 대 합쳐 75만달러(약 9억9300만원) 입찰이 들어오면서, 출시 당시 가격 10만달러(약 1억3000만달러)의 세 배가 넘는 값에 팔릴 전망입니다.
로드스터는 테슬라의 ‘근본 오브 근본’입니다. 2008년 테슬라가 처음으로 양산한 전기차로, 최고 시속 209.3km을 낼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가는 후륜구동 스포츠카인데요. 버스나 골프카트 수준으로 여겨지던 전기차가 제로백이 4초도 안 되는 스포츠카로 탈바꿈한 것이죠. 자동차 매니아들은 열광했습니다. 테슬라는 2012년까지 2500대를 판매했습니다. 로드스터로 생산능력을 증명한 테슬라는 2010년 상장에 성공했고, 이 자금이 모델S 양산의 밑거름이 됩니다. 이후 로드스터는 2018년 팔콘X 로켓에 실려 우주로 쏘아올려졌습니다. 아직도 로드스터는 우주에서 달리고 있는 것이죠. 아, 로드스터 2세대는 도대체 언제 나올까요? 테슬람들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요
◇트위터는 오늘도 뚝딱뚝딱
이번엔 트위터 CEO 머스크 소식입니다. 지난 10일 머스크는 조만간 트위터에 영상·음성통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도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DM(쪽지)를 암호화하는 기능도 추가한다는데요. 머스크는 “내 머리에 총이 겨눠진다 해도 당신(이용자)의 쪽지를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트위터 주인인 자기도 못 들여다볼 정도로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 대세 메신저인 왓츠앱의 보안을 비판하며 이 같은 기능을 출시하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트위터를 데이팅 앱으로 쓸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놨는데요. 그는 한 트위터리안이 제안한 데이팅 기능 추가 제안에 “흥미있는 아이디어다. 과제가 될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이거 참 상상만 해도…
오늘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주간 머스크와 아이들은 머스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진 필자들이 연재합니다. 매 주 톤 앤 매너가 달라지는 재미가 있을거에요. 물론 유용한 소식은 빠지지 않고 다 담습니다. 다음주에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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