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애도 동화책 쓴 美 작가, 9년 걸쳐 '좀비마약' 중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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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숨진 뒤 아버지를 잃은 아들 3명을 위로하고자 책을 쓴 미국의 한 동화작가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9일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라는 제목의 책을 쓴 동화작가 코우리 리친스(여·33)은 미국 유타주(州)의 자택에서 남편 에릭 리친스(39)을 펜타닐로 독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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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숨진 뒤 아버지를 잃은 아들 3명을 위로하고자 책을 쓴 미국의 한 동화작가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9일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라는 제목의 책을 쓴 동화작가 코우리 리친스(여·33)은 미국 유타주(州)의 자택에서 남편 에릭 리친스(39)을 펜타닐로 독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로 빠른 환각이나 중추성 손상, 근육 경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에릭은 지난해 3월4일 사망했으며, 부검 결과 그의 몸에서는 치사량 5배에 달하는 펜타닐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코우리가 남편에게 9년에 걸쳐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먹여왔고 사망 직전 치사량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 8일 코우리는 집에서 에릭의 살인에 사용됐던 물질 등 관련 물품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이나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코우리는 에릭이 숨지기 전날인 3월3일 저녁 9시쯤 자신의 집 부엌에서 에릭과 함께 주택 거래 성사를 축하하며 '모스크바 뮬'이라는 칵테일을 만들어 남편에게 건넸고, 에릭은 침대에 누워 이를 마셨다. 이후 코우리는 자신도 잠이 들었으며 새벽 3시쯤 아들 중 한 명이 악몽을 꿔 일어났고 다시 침실로 돌아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남편을 건드렸는데 몸이 차갑게 느껴졌고 911에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릭은 침대 앞 바닥에 누워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에릭은 이전부터 아내인 코우리가 자신을 살해하려는 의도를 알아챈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에릭은 사망 전부터 친구들과 가족에게 "아내가 나를 독살하려는 것 같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숨지기 몇 주 전인 지난해 밸런타인데이(2월14일) 날 코우리와 저녁을 먹은 후 심한 고통을 호소했으며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호흡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코우리는 남편과 저녁 식사 전 900달러(약 120만원) 상당의 펜타닐 알약을 구입했으며, 이후 에릭 사망 전 900달러어치 펜타닐을 더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우리는 자신이 아들을 살피러 갔을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침대 옆 충전기에 꽂아뒀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그 시간 코우리의 휴대전화는 여러 차례 켜졌고, 마약 판매로 여러 번 기소된 바 있는 C.L.과 문자를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다. 이들 문자는 지워진 상태이며, 코우리는 그를 통해 2021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등에 통증이 있는 투자자를 위한 것"이라며 진통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사망 후 1년 후인 지난 3월5일 코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이들에게 평화와 위안을 주기 위해 썼다"며 동화책 '나와 함께 있나요?'를 출간했다. 이후 지난달 12일 그는 자신의 책 홍보차 출연한 한 라디오 방송에서 "길고 긴 한 해였고 힘든 한 해였다. 이 책을 쓰는 것은 저와 제 아들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우리는 오는 19일 법원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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