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된 신고식' 김병수 감독, 수원 삼성을 어찌하리오 '전력 분석원 논란→부상 및 퇴장 잇단 악재'

김가을 2023. 5. 12.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53)이 '호된' 신고식을 했다.

김병수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홈경기에서 수원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은 반전을 노리며 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의 '병수볼'이 수원에 자리잡기도 전에 '녹아웃'이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경기. 수원의 새 사령탑 김병수 감독.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0/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경기. 0대3으로 패한 수원 선수들이 고개 숙인 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0/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경기. 3-0으로 앞선 전북 서포터스들이 수원 서포터스를 도발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0/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53)이 '호된' 신고식을 했다. 김병수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홈경기에서 수원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 4일 수원의 제8대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수원은 표류하고 있었다. 올 시즌 개막 11경기에서 1승2무8패(승점 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이병근 감독이 경질됐다. 최성용 감독대행 체제로 4경기를 치렀다. 수원은 반전을 노리며 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상황을 인지하고, 거기서부터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대감이 있었다. 김 감독은 강원FC 재임 시절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슈팅 횟수를 늘려가며 득점을 노리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악착같이 공격 축구를 구사하면서 득점에 집중했다. 팬들은 그의 이름 앞에 '병수볼'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뚜껑이 열리기도 전에 문제가 발생했다. 김 감독과 함께 부임한 김태륭 전력분석관의 이름으로 사설 베팅 사이트에 전력 분석 콘텐츠가 실려 논란이 된 것이다. 구단은 10일 "김 분석관이 예전에 해당 업체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우리 팀으로 오면서 업체 쪽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본인의 불찰이다. 이번 콘텐츠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업체 담당이 김 분석관의 이름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부터 김 분석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난 인터넷을 잘 안 본다. 보고를 받기는 받았는데, 지금은 구단 차원에서 사안을 확인하고 있는 걸로 안다. 난 정확히 상황을 모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경기에 집중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데뷔전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킥오프 불과 21초 만에 전북 문선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5분에는 바사니가 볼 경합 과정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됐다. 후반 19분에는 수비수 불투이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김 감독의 '병수볼'이 수원에 자리잡기도 전에 '녹아웃'이 됐다. 수원은 경기장 안팎에서의 악재 속 0대3으로 완패했다.

김 감독은 "너무 빠른 실점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압박하는 위치가 너무 높았던 것 같다. 흥분을 했던 것 같다. 볼을 지키지 못하고 잃었다. 공격쪽에서 상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원은 13일 강원과 원정경기를 벌인다. 마땅한 반전 카드가 없다. 김 감독은 "부상자들이 들어와주면 멤버 구성을 하기 조금 쉬울 것 같다. 지금은 빈 자리를 돌려막기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수원은 11일 사설 베팅 사이트 콘텐츠로 논란을 야기한 김 분석관과 계약 해지했다. 구단은 '김 분석관은 책임을 느끼고 감독과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 구단은 수용키로 했다. 앞으로 스태프 선임에 앞서 보다 면밀한 검증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수원은 눈앞의 잡음부터 정리에 나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