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48년만에 재개통한 광주 ‘뽕뽕다리’
김영근 기자 2023. 5. 12. 07:01
1960~1970년대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 발산마을에서 북구 임동 방직공장을 오가던 이른바 ‘뽕뽕다리’가 48년만에 되살아났다.
당시 ‘뽕뽕다리’는 원형 구멍이 뚫린 공사장 안전발판을 엮어 만든 임시 교량이었다. 구멍 ‘뽕뽕’ 뚫린 바닥 덕분에 ‘뽕뽕다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다리는 당시 임동의 전방·일신방직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이 자주 이용했다. 농촌에서 광주로 온 여성 노동자들은 방값이 저렴한 발산마을에 살면서 광주천에 놓인 이 다리를 건너 출·퇴근했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다리였지만 지난 1975년 홍수 때 떠내려가 자취를 감췄다.
11일 옛 ‘뽕뽕다리’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인도교 ‘발산 뽕뽕다리’(길이 65m, 폭 5m) 개통식을 열었다.
새 다리의 바닥은 구멍이 뚫린 상판을 이어 제작됐고, 벽면엔 둥근 창이 여러 개 달려 광주천에 비친 다리 풍경이 옛 뽕뽕다리 모습을 연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캐노피(햇빛 가리개)와 전망대, 야간 조명시설도 갖췄다. 인근 발산마을은 90년대 도심 공동화 현상과 방직공장의 쇠퇴로 어르신들만 남았지만 2015년도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도시재생 사업이 시행됐다.
건너편 방직공장 자리는 광주의 첫 복합쇼핑몰 후보지 중 한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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