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케일업' 위해 뭉쳤다...디노랩-유팩, 공동 데모데이
우리금융그룹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오는 23일 유망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후속투자를 지원하는 '2023 디노랩×유니콘팩토리 데모데이'를 공동 개최한다.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은 우리금융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최근 3년간 77개의 스타트업을 선발·육성했으며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총 25건의 협업이 이뤄졌다.
서울 중구 소공동 우리은행 본사 4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데모데이는 스타트업 IR(기업설명회) 대회를 비롯해 신산업 트랜드를 알아보는 '라이브 토크쇼', 디노랩 스타트업의 성장기를 소개하는 '유튜브 오픈 인터뷰',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 스타트업이 협업 기회를 찾는 '1대1 밋업'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우선 IR 대회에는 △인에이블와우(솔루션) △택스비(플랫폼) △틸다(AI) △헤드리스(AI) △홈체크(플랫폼) 등 스타트업 5곳이 무대에 올라 경합을 펼친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디노랩이 지난해 선발한 31개 스타트업 가운데 후속투자가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이후 서류심사에서 10개사를 선발한 후 지난 9일 비대면 블라인드 PT(프리젠테이션) 심사를 진행해 본선무대에 오를 5개사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에는 우리금융그룹 투자기관인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 머니투데이그룹에서는 패스파인더H와 AC패스파인더가 참여한다.
IR 대회에서 수상한 스타트업 2개사에는 우리금융그룹과 머니투데이그룹의 우선 투자검토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홍보·마케팅, 후속 투자유치 연계, 네트워킹 지원 등 다양한 성장 촉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나머지 3개사에는 포상금을 수여한다.
유니콘팩토리는 IR 대회 현장에서 출전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픈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각사의 핵심기술과 기업문화 등을 소개할 예정이며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후 유니콘팩토리 홈페이지 '유팩TV' 코너를 통해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IR대회에 앞서 라이브 토크쇼도 진행한다. '인공지능(AI) 파이낸스 2.0'을 주제로 김건희 서울대 부교수, 최정규 LG AI연구원 그룹장,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김효준 우리은행 AI사업부 차장 등 금융 AI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AI 활용 금융서비스 발전사 및 향후 전망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우리금융그룹의 AI 활용 사례도 제시할 예정이다. 사회는 류준영 머니투데이 차장이 맡아 진행한다.
우리금융그룹이 운영하는 '디노랩'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우리금융 계열사들과 협업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2020년 디노랩 1기로 선발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과 우리자산신탁의 협업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펀블은 지난해 우리자산신탁과 함께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와 부산의 랜드마크인 해운대 엘시티를 대상으로 조각투자 공모를 진행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경우 액면가 5000원에 129만6000DAS(디지털자산증서)를 발행해 이틀만에 완판됐다. 당시 롯데타워 레지던스에 소액 투자해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매월 임대수익에 따른 배당수익률이 연환산 3.5~4.5% 정도된다"며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경우 지난주 매각 결정이 나면서 매각차익에 따른 수익이 발생, 투자자들이 배당받을 총 수익률은 연환산 10~11%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우리자산신탁과 협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우리자산신탁은 펀블이 조각투자 상품을 선정할 때부터 물건에 법적 문제가 없는지, 투자가치가 있는지 등을 함께 분석하고 심사했다. 아울러 증권 발행과 자산관리, 청산작업까지 맡았다. 우리자산신탁도 펀블과 협업하면서 증권형 디지털자산인 'STO(증권형 토큰)' 영역으로 신탁 업무를 확장, 새로운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6년 8월부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위비핀테크랩'을 운영해왔으나 2020년 6월 그룹 공동사업인 '디노랩'으로 확대하면서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카드,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지주 등이 스타트업과 협업에 참여하고 있다.
디노랩은 2020년 6월 성수에 개소한 디노랩 1센터에 최대 17개사(170석)를, 2021년 10월 관악에 문을 연 디노랩 2센터에는 14개사(114석)를 입주시켜 지원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총 31개사씩 선발해 육성 중이다. 2019년 10월 베트남 하노이에 개소한 디노랩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그동안 운영을 못했으나 올해 상반기내 재가동할 예정이다. 개소 당시에는 5개사를 선발해 지원했다.
협업사례는 2020년부터 증가추세로 올해는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7건, 2021년 5건에서 지난해에는 13건의 협업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대표 협업사례로 꼽히는 펀블의 경우 2020년 1기로 선발된 곳이다. 디노랩을 통해 1년간 스케일업이 된 스타트업들이 이후 계열사들과 본격적으로 협업을 논의하기 때문에 갈수록 협업사례가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선발된 31개사는 올해 5월 개최 예정인 데모데이 및 사업발굴 1대 1 밋업 행사에서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 만난다.
디노랩은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위한 데모데이에는 31개사 중 예선심사를 거쳐 5개사를 본선에 올릴 예정"이라면서 "본선 무대에 못오르더라도 스타트업들은 사전 수요조사로 선매칭된 계열사들과 협업을 위한 1대1 미팅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3월말 기준 총 1174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지주는 벤처투자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인수했다.
이번 모집에서는 △핀테크 △AI(인공지능) △데이터 △이커머스 △플랫폼 △인증 등 금융 관련 신기술분야를 추구하는 미래 유망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신청은 5월 21일까지이며, 참여방법 및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우리금융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발된 업체는 성수동에 위치한 디노랩 제1센터(공유오피스)의 사무공간 입주기회가 주어지며,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 제휴 및 협업추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경영컨설팅,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및 채용지원 등 스케일업 프로그램도 지원받게 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 디노랩과 함께 금융혁신을 도모할 스타트업이 많이 지원하기 바란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해 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디노랩을 통해 발굴한 기업은 총 116개사로, 1174억원 규모의 직·간접투자와 33건의 우리금융그룹과의 사업협력을 지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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