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지진 100년…“학살은 사실, 일본 정부는 인정해야”
[앵커]
100년 전 일본 수도권에서 일어난 간토 대지진을 계기로 조선인 6천여명이 억울하게 학살됐는데요.
일본 지식인과 시민단체가 일본 정부를 향해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23년 9월 도쿄 등을 강타한 간토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폭동을 일으켰다' 등 유언비어가 돌며 조선인 6천여 명과 중국인 800여 명이 일본군과 자경단 등에 희생됐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 차원의 실태 조사는 없었고, 일부 정치인과 우익세력은 사실마저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올해 2월/도쿄도지사 : "간토대지진에 관해서는 여러 내용이 역사적 사실로 쓰여 있지만, 무엇이 사실인지는 역사가가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간토대지진 100년을 맞아 일본 지식인과 시민단체로 결성된 희생자 추도대회 실행위원회는 이런 현실에 경종을 울리며 일본 정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마에다 아키라/도쿄조형대학 명예교수 : "조선인을 학살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려 한다, 독일로 치면 '아우슈비츠는 거짓', '아우슈비츠 학살은 없었다'와 같은 범죄 행위에 필적하는 것입니다."]
또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작성해 주요 7개국 정상에게 발송하기로 했습니다.
[다나카 히로시/히토쓰바시대학 명예교수 : "지금 우리에게 정확히 (간토대지진) 100년을 맞아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G7 정상들도 알았으면 합니다."]
[후지타 타카카케/실행위원회 사무국장 :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세계와 함께 다시 새로운 21세기로 나아갈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고 기억할 의지가 과연 있는지, 100년 전 간토 대지진은 다시 한번 묻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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