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판사 경고에도 재산규모 입닫아…“언론 앞에 공개못해”

홍수진 2023. 5. 12. 06: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외에 거액의 재산을 은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재판부의 거듭된 질의에도 재산 규모가 언론을 통해 노출되길 원치 않는다며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베치치 판사는 권 대표가 재산 규모를 정확하게 밝혀야 보석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재산 규모를 계속 숨길 경우 향후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에 거액의 재산을 은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재판부의 거듭된 질의에도 재산 규모가 언론을 통해 노출되길 원치 않는다며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지시각 11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는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 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으며 핵심 쟁점은 보석 청구였습니다.

권 대표 등은 이날 첫 재판에서 보석금으로 각각 40만 유로(약 5억8천만원)를 내겠다며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재판을 주관한 이바나 베치치 판사가 재산 규모를 묻자 권 대표는 “한국에 아파트 1채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권 대표는 다른 재산은 뭐가 있느냐는 질문에 “언론 앞에선 밝히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베치치 판사는 권 대표가 재산 규모를 정확하게 밝혀야 보석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재산 규모를 계속 숨길 경우 향후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권 대표는 “한국에 있는 아파트는 300만 달러(약 40억원) 정도 된다”며 “아내와 공동명의”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다른 재산은 유동 자산이라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며 “내 회사에 대한 지분도 이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회사라서 얼마만큼의 ‘밸류’(value·가치)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권대표의 측근 한모 씨는 세르비아와 한국에 각각 1채씩 보유한 아파트를 포함해 자신의 자산이 대략 500만 유로(약 73억원)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피해 금액만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과정에서 거액의 범죄수익을 은닉했을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하리스 샤보티치 검사는 피고인들의 재력에 비해 보석금 규모가 턱없이 작고, 피고인들이 재산 규모에 대해 모호하게 진술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만큼 도주할 위험이 크다면서 보석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대표의 현지 변호인인 브란코 안젤리치는 “의뢰인들이 이 재판에서 나온 정보가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는 소송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대표와 한 씨는 경제적인 상태에 대해서는 둘 다 “미디엄(medium·중간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권 대표 등은 여권 위조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권 대표는 “코스타리카에서 적법하게 취득한 여권이다. 코스타리카 정부에 공식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샤보티치 검사는 이미 권 대표 등의 여권을 스캔해서 코스타리카 당국에 확인한 결과 해당 여권 번호에 다른 인물이 나왔다며 추가 확인은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베치치 판사는 검사에게 공식 경로를 통해 코스타리카 당국에 다시 한번 확인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권 대표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6월) 16일 낮 12시에 같은 곳에서 열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