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서 헬기로 음식·장비 못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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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즌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반이 한창인 가운데, 에베레스트의 네팔 방면 지방관청인 쿰부 행정구역에서 갑작스럽게 베이스캠프까지 헬기를 통한 물자운송을 금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 시국 동안 문을 잠갔던 네팔은 올해 봄 시즌 외국인 등반가 400여 명에게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준 상태다.
이번 쿰부 관청의 결정에 헬기 운송사는 물론 등반원정대 대행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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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즌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반이 한창인 가운데, 에베레스트의 네팔 방면 지방관청인 쿰부 행정구역에서 갑작스럽게 베이스캠프까지 헬기를 통한 물자운송을 금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보호와 현지인력 고용활성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헬기 운송은 초기에는 해발 4,100m의 페리체 마을까지만 허용했다가 곧 3,800m의 샹보체로 제한했다. 헬기가 아닌 짐꾼이나 야크 등 현지 노동력을 이용하라는 뜻이다. 코로나 시국 동안 문을 잠갔던 네팔은 올해 봄 시즌 외국인 등반가 400여 명에게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준 상태다.
이번 쿰부 관청의 결정에 헬기 운송사는 물론 등반원정대 대행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 에베레스트 원정 준비가 한창인 시기에 갑작스럽게 헬기 운송 금지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즉시 여러 원정대가 물품 조달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
문제는 쿰부 관청에서 권고한 대로 짐꾼이나 야크를 통해 물자를 수송하려 해도 정작 이들을 수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네팔 산골마을의 젊은 인부들은 일을 찾아 도시나 해외로 많이 이주했기에 노동력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 에베레스트에 50명, 로체에 15명 등반을 대행하는 'ATK익스피디션'은 15톤에 달하는 물자가 샹보체 공항에 묶여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2캠프까지 로프 설치를 전담하는 '에베레스트 환경위원회'에서도 작업에 차질이 있어 로프 설치가 지연됐고, 대행사들은 결국 정상 등반 기간이 축소되면서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행사 '세븐서밋트렉'은 로체 등반을 추진했다가 물자 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마칼루 등반으로 계획을 바꾸기도 했다. 네팔 관광청에서는 쿰부 관청으로 여러 차례 서신을 보내 조치를 완화하거나 대행사들과 조율하도록 설득에 나섰다.
또한 올해 초 네팔 관광청에서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가이드 고용 의무제도'도 안팎으로 심한 비판을 받고 있다. 네팔 유력 일간지 <네팔리타임스>는 "여행자 안전을 위한다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사고가 끊이지 않는 국내 항공편 안전조치는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무적으로 발급받아야 하는 팀스TIMS카드에 위치추적 기능이 탑재돼 있으므로 가이드를 고용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고, 국립공원 입장료, 지방 행정구역 입장료, 트레킹 허가비, 팀스카드 발급비, 가이드 고용 비용, 현지인보다 세 배 비싼 국내선 항공료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중 삼중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현 제도로 인해 점차 네팔이 관광 대상지로서 매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에베레스트 등반이 대행사들에 의해 상업화가 심화하면서, 등정을 마치고 2캠프에서 부상자 후송이라는 명목으로 헬기를 불러 타고 내려가는 경우도 적지 않는 등 헬기 이용이 최근 부쩍 증가한 게 사실이라고 한다.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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