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설리번-中왕이, 유럽서 전격 회동…"양국 관계 건설적 논의"(종합)

김현 특파원 권영미 기자 2023. 5. 1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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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사령탑이 제3국에서 전격 회동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 이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양국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전날(10일)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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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초 中 정찰풍선 사태 이후 3개월여만에 공개 회동
'갈등 심화' 미중 관계 돌파구 마련 주목…일각선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사령탑이 제3국에서 전격 회동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 이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양국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전날(10일)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틀간 8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고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2월초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전격 연기된 이후 3개월여만에 이뤄졌다.

두 사람은 앞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을 앞뒀던 지난 3월24일 비공개리에 전화통화를 한 바 있지만, 왕 위원이 중국의 외교라인 1인자로 올라선 이후 별도의 양자 회동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양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가 만났다는 점에서 양국간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양측은 미중 양국 관계의 핵심 현안과 세계 및 역내 안보 문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 양안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회동은 개방된 소통 라인을 유지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었다"면서 "양측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약속을 바탕으로 이같은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중요한 전략적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미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왕 위원에게 "미중이 경쟁 관계에 있지만 그것이 갈등이나 충돌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했고,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엔 변함이 없으며, 대만 해협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 및 동맹들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하고, 마약성 진통제 등의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 필요성도 지적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 고위 당국자는 "양측 모두 이 불행한 사건이 관여의 중단으로 이어졌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그 이상의 것을 얘기하고 있으며, 일부 표준적인 소통 채널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행정부는 정찰풍선 사태가 끝났으며, (중국에)어떠한 후과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는 주권 침해의 측면에서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분명히 해 왔다"면서 이번 회담은 중국과 생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선 중국에 불법 억류된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다만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통화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 위원이 대만에 대한 엄중한 입장을 포괄적으로 설명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과 그가 전략적인 대화 채널을 계속해서 잘 활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주미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왕 위원과 설리번 보좌관이 양자 관계에 있어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양측은 미중 관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관계를 안정화하기 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설리번 보좌관과 왕 위원의 전격 회동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전화통화나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설리번 보좌관과 왕 위원의 전임인 양제츠 전 위원간 회동에서 양국 정상의 영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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