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車 부품업체, 영양실조 경고등
[편집자주]미래 모빌리티 전환기를 맞이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진통을 겪고 있다. 비교적 빠른 대응에 나선 대형 업체들도 덩치만 커졌을 뿐 최대 실적을 기록한 완성차업체들의 낙수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중소 부품업체들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중소 부품사의 완성차업체 매출 비중은 68.4%에 달하는데 생사 갈림길에 선 업체가 적지 않다. 미래 모빌리티 관련 인력 부족으로 자동차 설계 및 제조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꼽히는 대한민국의 자동차 부품업계는 생존할 수 있을까.
①대형 부품업체, 덩치는 큰데 물렁살
②중소 車 부품업체, 영양실조 경고등
③위기는 기회… 인수합병으로 주목받은 곳은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생존의 기로에 섰다. 전기·수소·자율주행 등으로 대변되는 미래모빌리티 전환기에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던 부품이 크게 줄고 전자부품 위주로 탑재돼 기존 부품업체의 먹거리로는 더 이상 살길이 막막하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나 이들에 납품하는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 부품업체는 미래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인력과 자금이 부족해 투자를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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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인재를 통해 그 심각성이 확인된다. 미래모빌리티 관련 부품 인력이 전체 필요 인원의 13% 넘게 부족하다.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자동차 부품산업 2000여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자동차산업 인력현황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내연기관차·미래차 부품산업 종사자 수는 25만3935명이다.
보고서는 전체 자동차 부품산업 소요 인원의 1.3%인 3267명의 인원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직무별로는 연구개발(R&D) 분야 인력이 5.9%(194명) 부족했다.
업종별로는 미래차 전용 부품군이 13.3%(790명), 내연기관차 전용 부품군은 0.8%(770명) 부족한 것으로 조사돼 부족한 미래차 인재 확보 현실이 확인된다.
미래차 부품 인력이 부족한 이유로는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48.6%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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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과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휘청거렸다. 줄어 든 먹거리에 부채비율도 치솟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다.
자동차 금형 제조업체 영화금속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화금속은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 소재 보유 토지와 건물 일부를 35억원에 팔았다.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자동차 시트업체 일정실업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거래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
자동차 휠 제조업체 핸즈코퍼레이션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000억원 넘게 초과해 외부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감사 결과를 받았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지만 아쉽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모빌리티 전환을 추진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약 17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했다.
최대한도는 업체당 200억원 규모지만 전기차 부품 등 미래차 부품 생산 및 기술 확보를 위한 설비 투자, R&D 자금 등으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고 토로한다.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미래차 특별법' 입법 공청회에 참석했던 고문수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이사는 "부품업체의 전기차 전환을 위해선 대규모 시설투자가 불가피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래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선행 시설투자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맹지은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부품·기기와 서비스산업이 미래모빌리티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R&D 투자를 실시한 기업과 핵심역량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조기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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