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왕' 사라지고 'ERA 6.00' 남았다, 그래도 염갈량은 믿는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정우영은 써야 할 선수다. 안 된다고 빼버리면 카드가 날아가 버린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셋업맨 정우영(24)의 분전을 믿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7회 무사 3루에서 출격한 정우영은 첫 타자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으나 박찬혁에 볼넷, 임병욱에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역전을 허용한 후에도 정우영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후속타자 김휘집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헌납했다.
결국 정우영은 1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배턴을 이어받은 유영찬이 정우영의 승계주자를 지우지 못하며 실점은 늘어났다. 정우영은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날 LG는 7회에만 9실점하며 1-11로 졌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팀이 안정적으로 가려면 7~9회 승부가 되어야 한다. 4월부터 7~9회에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해서 그걸 빨리 정리해야 한다. 결국 (정)우영이와 (이)정용이가 살아나야 우리가 생각하는 뎁스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야 팀이 안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리그 대표 셋업맨이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98홀드를 기록한 투수다. 홀드왕 타이틀도 따냈다. 하지만 올 시즌 시속 150km 중반까지 나오던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이 무뎌졌다. 140km 중반에 그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시즌 준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시선과 슬라이드 스텝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구속이 떨어졌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염 감독은 일단 제구력이 살아나야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염 감독은 "우영이의 문제는 제구력이다. 투심 패스트볼이 큰 효과를 보려면 낮아야 하는데 하이 패스트볼이 많다. 투심이 높으면 일반 포심보다 못하다. 무브먼트가 하나도 없이 그냥 밀려들어 간다. 어제(10일) 임병욱에게 맞은 것도 투심을 던졌는데 높았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정우영은 올 시즌 6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그래프가 좋지는 않다. 염 감독은 "피한다고 해결될 게 없다. 우영이는 써야 할 선수다. 팀의 중심이 되어야 우리가 정상적인 궤도로 갈 수 있다. 우영이와 정용이가 안 된다고 빼버리면 카드가 날아가 버린다. 유영찬, 박명근이 생겼다고 달라질 게 없다. 우영이와 정용이가 살아나야 박명근, 유영찬 카드가 효과를 얻고 뎁스가 좋아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영의 성장을 믿고 기다리는 중이다. 염 감독은 "슬라이드 스텝은 언제가 고쳐야 할 부분이었다. 구종도 추가해야 한다. 아직 정우영은 젊은 선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우영, 염경엽 LG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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