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폭락' 라덕연 구속…김익래 · 김영민도 조사할 듯

<앵커>

주가 조작 사태의 핵심 인물인 투자 자문업체 대표 라덕연 씨가 어젯(11일)밤 구속됐습니다. 투자자를 모집하고 관리한 걸로 알려진 측근 2명도 오늘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 주식을 팔았던 김익래, 김영민 두 회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도관들에 이끌려 법원에 출석한 라덕연 대표.

라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 (시세조종 혐의 인정하시나요? 법인 여러 개 만드셨는데 자금세탁 용도입니까?) …….]

반면 법정에선 무등록 투자일임과 일부 업장에서 이른바 '카드깡'으로 범죄수익을 빼돌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통정매매 등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라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라 대표가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검찰은 라 대표의 수행기사 역할을 했던 인물 2명을 참고인 조사하는 등 주변 인물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폭락 사태 직전 주식을 대량 매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라 대표의 측근으로 역시 구속영장이 청구된 변모, 안모 씨에 대한 영장 심사도 오늘 오전 열릴 예정입니다.

이들은 의사 등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범죄 수익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가폭락 사태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 계좌 3천4백여 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혜란)

손기준 기자standar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