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 아이언맨도 1.5억명이 한계…디즈니 8.59%↓[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5. 1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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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


뉴욕증시가 뚜렷한 호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디즈니의 부진과 지방은행 위기가 겹치면서 하락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DJIA)는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은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년래 최저치로 확인되면서 미국경제는 연착륙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21.82포인트(0.66%) 하락한 33,309.5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7.02포인트(0.45%) 내린 4,130.62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은 22.06포인트(0.18%) 상승해 지수는 12,328.5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는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의 반토막 수준인 0.2%로 나타났다. 전문가 전망치인 0.3%보다 낮은 수치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월 결과치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2.3% 상승한 것이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2% 상승했고, 전년비로는 3.2% 올랐다.

이날 노동부는 5월 6일로 끝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만2000건 증가해 26만400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1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노동시장 여건도 경색돼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오완다 분석가 애드 모야는 "PPI나 실업수당 모두 예상했던 수준과 일치한다"며 "타이트했던 노동시장이 풀리고 생산자물가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대형주 가운데 월트 디즈니는 이날 8.59%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2분기 실적 발표결과 스트리밍 서비스 손실은 줄었지만 가입자 기대치가 무너지면서 성장동력이 훼손된 결과다. 디즈니는 막강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OTT(Over The Top, 스트리밍 주문자방송서비스) 1위인 넷플릭스에 대항하고 있지만 가입자수가 정체되고 있어 성장의 한계점을 지적받고 있다. 1위 넷플릭스 구독자는 2억3000만명인데, 이들의 고민은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1억명을 어떻게 유료구독자로 흡수할 것이냐에 있다. 반면 디즈니는 그 많은 애니메이션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지고도 1억5000만명대 이상의 성장을 구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6월 금리동결 예상
파월-4면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이번주 경제데이터를 보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며 "CPI와 PPI 모두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자각이다.
자카렐리는"경제의 강세와 기업 이익을 고려하면 올해 시장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위험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며 우리가 폭풍 전야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게 명확해 보이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불거진 지방 뱅크런

위기의 미국 지방은행 팩웨스트뱅코프는 이날 5월 첫주인 지난주에 예금이 9.5%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22.7% 급락했다. 이 은행은 가용유동성으로 인출된 자금을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유동성 우려는 심각해지고 있다. 은행은 현재 무보험 예금이 52억 달러 수준이지만 가용 유동성은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팩웨스트는 최근까지도 총 예금이 3월 말 이후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은행이 공식적으로 예금감소가 이뤄졌다는 것을 고백한 것은 상황이 반전됐다는 의미다.

은행 측은 1분기까지 총예금은 16.9% 감소했고 줄어든 자금을 대체하기 위해 전략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월가에선 유출된 예금 대부분이 벤처 캐피털 고객들의 자산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팩웨스트와는 달리 웨스턴얼라이언스(-0.77%)는 총 예금이 5월 2일 이후 6억 달러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이온스뱅코프 주가는 4.51% 하락했다. 지방은행 관련 상장주가지수펀드인 the SPDR S&P Regional Banking ETF (KRE)도 2.48%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모건스탠리 이상한 소비재 목표가 상향

모건스탠리는 이날 소매업체 3곳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는데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목표가를 찔끔 올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호하다. 일단 오토존(Autozone)은 2,800달러에서 2,835달러로 불과 35달러를 상향했다. 이날 종가가 2,715달러임을 감안하면 3% 남짓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코스트코홀세일에 대해서는 520달러에서 535달러로 인상했다. 7% 상승여력이다. 타겟(Target)은 목표가를 165달러에서 170달러로 5달러 올렸다. 코스트코와 비슷한 밸류에이션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담당자인 시메온 굽맨은 "마진이 확대되면 매력적일 수 있지만 단기 전망 약화가 주식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송주 살 때인가

JP모건은 운송주 2곳을 추천했다. 물류경기 둔화세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오젠백은 JB헌트를 먼저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그러면서 "현물 트럭 적재율 모멘텀이 최근 사이클에서 바닥을 쳤다"며 "초기 운송 재고가 사라지면 중요한 (상향)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젠백은 이어 노포크서던(Norfolk Southern)도 상향했다. 그는 "여전히 올 초 오하이오에서의 열차 탈선으로 인한 뒷처리와 씨름하고 있다"며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주식은 본질가치에 비해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예상되는 네트워크 유동성 개선은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징주 - 알파벳 펠로톤 굿이어 비욘드미트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가가 4.11% 뛰어올랐는데 투자자들은 이 검색 대기업이 수요일 개발자 회의에서 수많은 인공 지능 기능을 발표한 것에 매료된 모습이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노왁은 "AI가 예상보다 빠르게 구글의 모든 제품을 재구성하고 있다"며 "오늘날 비즈니스 내구성과 AI 상승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급운동기구업체인 펠로톤 주가는 이날 8.9%나 급락했다. 220만대의 자전거를 리콜하기로 결정하면서 예상 밖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것이다. 미국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는 실내용 운동 자전거의 안장 기둥이 파손돼 사용 중 장치에서 분리됐다는 35건의 보고를 받고 리콜 자전거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타이어업체 굿이어는 이날 주주인 엘리어트인베스트먼트가 회사에 편지와 프레젠테이션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주가가 21.42% 급등했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등장에 주주간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점친 것이다.

대체육 업체인 비욘드미트 주가는 18.27%나 빠졌다. 회사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에 최대 2억 달러의 보통주를 매각하기로 신청했다고 발표한 이후의 결과다. 회사는 거래자금을 운전자금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는 회사가 1분기 주당이익이 예상치인 1.01달러에 비해 모자른 92센트 수준에 불과했다는 발표 뒤에 이어졌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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