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 국가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 안전성 보장 먼저”
[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일차적으론 우리나라와 타이완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들에게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해류의 흐름을 따라 넓은 범위에 걸쳐 오랜 기간 해양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멀리 태평양 도서국들에서도 안전성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기 휴양지로 알려진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 통가와 투발루, 뉴질랜드 등과 인접해 있습니다.
주변국 대부분이 어업과 관광업이 주된 산업이어서 해양 오염에 특히 민감합니다.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이 지역 14개 도서국 등으로 구성된 태평양도서국포럼, 즉 태도국 포럼이 일본에 오염수 방류 연기를 촉구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들 국가들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납득할때까지 방류하지 않겠다"는 기시다 일본 총리의 약속을 강조하며 과학적 근거를 통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헨리 푸나/태양평도서국포럼 사무총장 : "우리 입장은 동일합니다. 이러한 과정의 목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상호간의 합의와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특히 마셜제도 등 일부 회원국은 과거 미국과 프랑스의 핵실험으로 피해를 본 곳이어서, 방사능 문제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이 지역에 경쟁적으로 공을 들이면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태도국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헨리 푸나/태평양도서국포럼 사무총장 : "이 문제가 (한·태도국) 정상회의에서 제기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문제에 대한 논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은 오늘 서울에서 국장급 협의를 열어 오염수 시찰단의 활동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설명은 하되 해양 방류는 올 여름 계획대로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서 주변국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영상취재:외교부 공동취재단/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박미주
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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