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도 없고 화력도 평범한데…롯데 타선은 왜 매력적인가

윤욱재 기자 2023. 5. 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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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롯데 타선에는 이대호도 없고 화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과연 롯데 타선의 매력은 무엇일까.

롯데는 올해 중심타선의 화력이 눈에 띄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는 LG처럼 팀 타율이 3할에 가까운 것도 아니고 SSG처럼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팀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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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가 11일 두산전에서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가져갔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금 롯데 타선에는 이대호도 없고 화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래도 계속 이긴다. 과연 롯데 타선의 매력은 무엇일까.

롯데는 올해 중심타선의 화력이 눈에 띄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도 그럴 것이 '레전드' 이대호의 은퇴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대호의 커리어를 떠나 순식간에 타율 .331 23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사라졌으니 롯데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롯데의 타개책은 분명했다. 바로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이런 전략을 구상하고 있었다.

"올해 우리가 달라진 점은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빠른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과 비교하면 조금 더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득점권 상황을 많이 만들 수 있다"라는 서튼 감독은 "물론 9명 모두 빠른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빠른 선수들을 라인업에 모을 수도 있다. 그러면 전략적인 베이스 러닝이 가능해진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달 22일 창원 NC전에서 9번 김민석~1번 안권수~2번 황성빈~3번 고승민을 내세우면서 득점력을 극대화했는데 팀의 10득점 중 8득점이 바로 이들의 발에서 나왔다. 물론 안권수의 홈런이 2방이나 터지는 의외의 상황도 나왔지만 이들의 적극적인 출루가 곧 득점으로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침 이날 NC는 실책 5개를 저질렀다. 발이 빠른 주자들의 존재는 야수들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라인업에 발 빠른 선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병살타가 나올 확률도 줄어들었다. 롯데는 지난 해 팀 병살타 127개로 불명예 1위를 기록한 팀. 그러나 올해는 팀 병살타가 19개에 불과해 한화(18개) 다음으로 병살타가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는 LG처럼 팀 타율이 3할에 가까운 것도 아니고 SSG처럼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팀도 아니다. 롯데의 팀 타율은 .259로 5위, 팀 홈런 13개로 공동 8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롯데 타선에는 집중력이 있다. 득점권 팀 타율은 무려 .310에 달한다. LG(.318)와 더불어 득점권 팀 타율이 3할대를 마크하는 유이한 팀이다. 노진혁과 유강남 등 가세하면서 하위타선도 무게감이 달라진 롯데는 1번타자 안권수가 득점권 타율 .435를 뽐내고 있어 이전보다 나아진 득점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황성빈(.556), 안치홍(.364), 한동희(.348), 잭 렉스(.333), 김민석(.304), 노진혁(.294) 등 득점권에 강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롯데는 11일 사직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에 터진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또 하나의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6회말 빅 이닝을 만드는 집중력이 빛났고 10회말 무사 1루에서 렉스의 2루 땅볼이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기회를 이어간 것이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됐다. 그리고 노진혁은 2아웃에 몰린 상황에도 집념의 타격을 했다. 롯데 타선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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