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도 타이밍이라는 게 있는데...한화는 뭐가 그리 급했을까 [김 용의 어젯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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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화 이글스 팬들은 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한화가 양의지(두산)에게도 거액의 베팅을 했다는 건 이미 야구계에 다 알려진 소문이다.
이 흐름만 놓고 보면, 부족하지만 당장은 연승을 지휘하고 들어오는 수장에게 경질 통보를 날릴 타이밍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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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경질도 타이밍이라는 게 있는데….
한밤에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화 이글스 팬들은 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2023년 5월11일 야구계는 시끄러웠다. 이영재 심판의 '갑질 논란'에 이어 오재원 SPOTV 해설위원이 뜬금 없이 '레전드' 박찬호를 공개 저격해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그런데 이런 뉴스들을 한 방에 정리할 쇼킹한 소식이 늦은 밤 전해졌다. 한화가 삼성 라이온즈에 2연승을 확정짓는 순간, 한화 구단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경질과 최원호 감독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리빌딩을 진행한 수베로 감독. 한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손 혁 단장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90억원을 들여 채은성을 FA로 데려오는 등 투자도 과감하게 했다. 한화가 양의지(두산)에게도 거액의 베팅을 했다는 건 이미 야구계에 다 알려진 소문이다.
이는 무슨 의미였겠는가. 올해는 리빌딩보다 이기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외국인 감독. 단순히 패수가 늘어나는 걸 떠나 납득할 수 없는 경기 운영을 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성공률 높지 않은 집요한 시프트 사용, 승리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 투수 교체 등 손 단장을 비롯한 한화 수뇌부와 관계자들의 불만이 쌓였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감독 경질은 연패가 길어지거나,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으로 무너질 때 나온다. 하지만 한화는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도 새 외국인 투수 산체스의 호투, 감 제대로 잡은 노시환의 홈런포 등으로 기분 좋게 2연승을 거뒀다. 최근 6경기 5승. 이 흐름만 놓고 보면, 부족하지만 당장은 연승을 지휘하고 들어오는 수장에게 경질 통보를 날릴 타이밍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말인 즉슨, 한화 프런트는 일찌감치 교체를 원했고 물밑으로 작업을 진행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한 구단 감독 교체는 구멍가게에서 과자를 사는 것 같이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결국 그룹 최고위층 결제가 떨어져야 일을 진행할 수 있는데, 일찌감치 올려놓은 그 결제 서류가 이날 최종 사인이 됐다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겠다. 최근 경기 양상 등은 관계 없이, 언제 OK 사인이 나오느냐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일이 다 진행됐는데, 연패를 하거나 침체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그러니 연승 후 경질이라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 증거는 대행 체제가 아니라는 점. 곧바로 2군 감독이던 최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보통의 경질은 그룹 윗선이나 구단 최고위층이 갑작스럽게 결정을 내려 아래로 통보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는 일단 경질을 하고, 부랴부랴 대행을 찾는 게 일반적. 하지만 이번 건은 3년 14억원이라는 계약 조건만 봐도 일찌감치 준비가 돼있었음이 느껴진다. 초보 감독에게 매우 파격적인 대우다. 이런 결정을 하루이틀 만에 할 수는 없다.
최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수베로 감독이 뭐가 부족했었는지 알 수 있다. 최 감독은 이날 최종 수락을 하기 전 손 단장과 시프트, 고정 라인업, 투수 보직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손 단장이 이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리고 최 감독은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번 결정에 대한 방향은 명확하다. 무조건 이기는 야구다. 그런데 한화 야구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이번 급작스러운 감독 교체 과정은 무수한 뒷말을 남길 여지가 있어 보인다. 알려진대로 손 단장과 최 신임 감독은 절친이자 동서 지간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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