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SK 컨트롤타워 예산도 줄었다…"계열사들, 분담금 축소"

신건웅 기자 2023. 5. 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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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SK그룹 경영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올해 예산도 줄어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에너지 등 6개사가 수펙스추구협의회 분담금을 공시했다.

이어 "SK하이닉스처럼 규모가 큰 계열사 실적이 제일 중요하다"며 "반도체 반등이 이뤄져야 수펙스추구협의회 상황도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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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한파에 분담금 33억원 줄여…SKT도 축소
SK온, 올해 55억원 신규 분담…"경기 회복해야 수펙스 상황 개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로 SK그룹 경영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올해 예산도 줄어들었다. 실적 악화 우려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계열사들이 내는 분담금을 축소한 탓이다. 그나마 SK온이 올해 분담금을 55억원 내면서 빈자리를 채웠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 계열사들이 올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운영비용으로 낸 비용은 1018억원이다. 지난해 1024억원보다 6억원 줄었다.

2012년 출범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만의 독특한 의사협의 조직이다. 최태원 회장과 오너 일가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협의를 진행한다. 산하에는 △전략/글로벌 △인재육성 △환경사업 △SV △ICT △커뮤니케이션 △거버넌스 등 7개 위원회가 있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내부 시너지를 높이고, 글로벌 성장을 위한 공동투자기회 확보 등을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운영비용을 매년 분담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에너지 등 6개사가 수펙스추구협의회 분담금을 공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SK하이닉스(000660)다. 지난해 478억원을 분담했지만, 올해는 445억원으로 금액을 33억원(6.9%) 줄였다. 반도체 한파로 인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잇따라 영업손실을 낸 탓이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이며, 2분기에도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017670)도 분담금을 187억원에서 172억원으로 15억원 축소했고, SK㈜(034730) 역시 225억원에서 209억원으로 16억원 하향 조정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빈자리를 채운 것은 SK온이다. SK온은 올해 처음으로 분담금 55억원을 내기로 했다. SK에너지도 84억원에서 87억원으로 3억원 늘렸다. SK E&S는 50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한파 등이 끝나야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재정 상황도 나아질 것으로 봤다. 분담금 액수가 가장 큰 곳이 SK하이닉스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계열사 실적에 연동돼 분담금이 조정된다"며 "아무래도 경기침체 상황에서 큰 비용 분담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처럼 규모가 큰 계열사 실적이 제일 중요하다"며 "반도체 반등이 이뤄져야 수펙스추구협의회 상황도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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