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북측 자산도 철거 동향…'완전 재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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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을 철거한 데 이어 북측 자산들까지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금강산호텔과 금강산청년역을 철거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전방위적인 철거를 진행하는 이유는 금강산 관광지구를 완전히 재개발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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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관광개발 구상에 따른 과정"…원산과 관광지구 연결에 초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을 철거한 데 이어 북측 자산들까지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강산 관광지구를 완전히 재개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금강산호텔과 금강산청년역을 철거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산호텔은 금강산 관광 사업자였던 현대아산이 리모델링 후 운영했던 북측 자산이며, 금강산청년역은 우리 측 국가철도공단에서 지어줬던 북한 소유 철도역이다.
금강산관광은 김대중 정부 시기 '햇볕정책' 속에서 1998년 11월18일 관광선 금강호의 첫 출항으로 시작됐다. 2003년 육로 관광이 열렸고 2007년에는 내금강 지역까지 관광이 확대됐으나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전면 중단됐다.
북한은 2021년 3월 수상호텔인 해금강호텔을 시작으로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자산들에 대한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을 현지지도한 뒤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총비서는 당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라"며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남북 대화가 중단된 사이 일방적인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현재까지 금강산 골프장 숙소를 비롯해 문화회관 건물·금강산 온정각·고성항횟집 등이 해체됐으며, 이들 부지에는 잔해만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인근 통천항으로 옮겨졌던 해금강 호텔의 하층 지지대까지 완전 해체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전방위적인 철거를 진행하는 이유는 금강산 관광지구를 완전히 재개발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총비서가 공을 들였던 원산갈마해안 관광지구처럼 북한이 '우리 식'으로 새롭게 관광지구를 조성하려는 계획일 수 있다.
특히 북한은 금강산과 원산을 연결해 하나의 관광지구처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북한이 대외에 관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세계적 수준 관광리조트를 개발하겠다는 금강산 종합개발 구상에 따른 철거로 본다"면서 "김 총비서가 그린 설계에 따라 기존 시설을 변화하는 과정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한편으론 "금강산을 관광지로 개방한 것은 남한 관광객을 집중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남북관계 상황이 좋지 않지만 개선된 뒤의 상황도 염두에 뒀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이같은 철거 동향과 관련해 "북한 측 시설 철거와 관련해서는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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