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파다했던 최원호 차기 내정설 현실로, “감독만 바꾸고 프런트는…” ‘이글스 레전드’ 발언도 재조명
5월 성적 5승 2패. 악몽의 4월을 보낸 한화 이글스가 반등하는 지점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바로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경질 소식이었다. 1년 전부터 야구계 현장에서 소문이 파다했던 최원호 차기 내정설이 결국 현실로 드러났다.
한화는 5월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대 0으로 승리한 뒤 2021년부터 팀을 이끈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떠난 자리에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구단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최원호 감독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3억 원)이다. 최원호 감독은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팀을 이끌게 되며, 최원호 감독이 비운 퓨처스 감독 자리는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가 맡는다.
최원호 감독은 2019년 11월 한화 퓨처스팀 감독으로 부임해 2020년 6월 한용덕 전 감독 사퇴 뒤 감독대행을 맡아 2020시즌을 완주했다. 이후 다시 퓨처스팀 감독으로 돌아간 최 감독은 지난해 11월 퓨처스팀 감독 3년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야구계에선 지난해부터 이미 최원호 감독이 수베로 감독의 뒤를 잇는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됐단 소문이 파다했다. 지난해 겨울 한화 구단이 고심 끝에 수베로 감독 재신임을 결정한 분위기 속에서 최원호 감독이 언제든지 1군 사령탑으로 선임될 ‘0순위 후보’였다. 게다가 예전부터 친분이 깊은 ‘사촌 동서’ 사이인 손혁 단장 부임 뒤 그 소문은 더 설득력을 얻었다.
수베로 감독 경질과 최원호 감독 부임을 놓고 그 결정 시기가 애매했던 부분은 분명히 있다. 한화는 5월 들어 5승 2패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였다.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의 합류와 함께 외국인 타자 브리아언 오그레디 1군 복귀로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최근 팀 분위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4월 팀 부진이 오롯이 수베로 감독의 탓인가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화는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덕을 거의 못 본 까닭이다. 야심차게 1선발로 영입한 버치 스미스는 단 한 경기만을 던진 뒤 드러누워 퇴출 통보를 받았다. 장타력 하나만 보고 데려온 오그레디는 극악의 콘택트 능력으로 상대 마운드에 전혀 위협을 못 줬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 두 명 없이 운영한 상황이라 4월 부진엔 프런트의 책임도 없다고 볼 수 없다.
과거 ‘이글스 레전드’인 김태균 해설위원은 지난해 구단이 제작한 OTT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솔직히 감독만 바꾸고 선수들만 자꾸 나가고 하는데 사실 프런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었다”라면서 “‘왜 구단에 매뉴얼이 없나’ 그 말을 했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한화는 2010년대부터 김응룡, 김성근, 한용덕, 수베로 감독 등 쓸 수 있는 모든 유형의 사령탑 카드를 꺼냈지만 제대로 된 꾸준한 성공을 맛보지 못했다. 오랜 기간 리빌딩과 윈 나우 사이에서 오락가락 방향성을 못 잡은 프런트의 실책도 분명히 크다.
만약 차기 사령탑으로 오랜 기간 담금질해온 최원호 감독마저 실패 사례가 된다면, 혹은 그런 상황에서 프런트가 다시 뒤로 숨는다면 한화는 2020년대에도 여전히 암흑기 탈출이 요원할 전망이다. 이제 한화 팬들은 ‘마케팅만 잘하는’ 야구단을 원하지 않는다. 누군가와 이별할 때도 깔끔하게 이별해서 납득이 되는,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를 정말 잘하는’ 야구단을 보길 원할 것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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