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 명칭 갈등...폴란드, 자국 지명으로 변경 vs 러 “광기에 가까운 적대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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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정부가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의 명칭을 공식 문서에서 옛 폴란드 지명으로 바꿔 표기하기로 했다.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개발부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폴란드의 러시아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지명 표준화 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칼리닌그라드 지명을 모국어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동쪽으론 리투아니아, 남쪽으론 폴란드, 서쪽으론 발트해가 접해 있어 러시아의 역외 영토 즉, 비지(飛地)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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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정부가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의 명칭을 공식 문서에서 옛 폴란드 지명으로 바꿔 표기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광기에 가까운 적대적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이날 칼리닌그라드를 과거 폴란드 지명 ‘크롤레비에츠’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개발부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폴란드의 러시아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지명 표준화 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칼리닌그라드 지명을 모국어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발트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 역외 영토다. 원래 동프로이센의 일부로 독일 영토였으나,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소련 영토로 편입됐고, 지금도 러시아 영토로 남아있다. 북동쪽으론 리투아니아, 남쪽으론 폴란드, 서쪽으론 발트해가 접해 있어 러시아의 역외 영토 즉, 비지(飛地)인 곳이다.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리투아니아가 독립하면서 러시아 본토와는 지리적으로 단절됐다. 러시아 해군 발트 함대의 주둔지이고, 1년 내내 얼지 않는 부동항이라 러시아엔 전략적 요충지이다.
제2차 세계대전까지는 지명도 독일식 ‘쾨닉스베르크’로 불렸고, 쾨닉스베르크의 폴란드식 표기가 크롤레비에츠다. 소련에 합병되면서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의 지도자 중 한 명인 미하일 칼리닌의 이름을 딴 칼리닌그라드로 지명이 바뀌었다.
지난 9일 폴란드 정부에 지명 교체를 권고한 지명 표준화 위원회는 "칼리닌그라드라는 이름은 도시나 지역의 특성과 관련 없이 인위적으로 부여된 것"이라며 "폴란드에서 부정적인 반향을 일으켜왔다"고 지적했다.
1940년 수천 명의 폴란드 장교가 소련군에 의해 처형된 사건에 칼리닌이 연관돼 있어, 칼리닌그라드라는 이름이 폴란드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5∼16세기 폴란드 왕국이 이 지역을 통치하던 시절의 이름인 크롤레비에츠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폴란드 정부의 결정에 격하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광기에 가까운 결정"이라며 "우리는 유사 이래 폴란드가 러시아인에 대한 증오의 광기에 빠진 것을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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