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승 2패→2연승' 분명 반등 중인데... 한화 수베로 충격 경질 왜 지금인가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가 31경기 만에 수장을 바꿨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5월 들어 순항하고 있는데 왜 지금 시점에서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을까.
한화는 11일 오후 수베로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최원호 퓨처스(2군)리그 감독을 1군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례적이다. 과거를 돌아봤을 때 당일 경기가 끝나고, 그것도 경기 승리와 위닝 시리즈로 마친 날 1군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군다나 5월 5승 2패로 반등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왜 한화는 이 시기에 수베로 감독의 경질 사실을 발표했을까.
경질에 있어 결정적인 이유는 성적이다. '리빌딩 3년 차' 시점에서의 방향성에 있어 구단과 수베로 감독의 시각 차가 컸다. 이제 리빌딩 단계에서 벗어나 타순과 투수 보직을 확실하게 정립한 후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아직은 1, 2년차 때처럼 변화가 많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손혁 단장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난 시즌이 끝나고 수베로 감독님 연임에 대해 구단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다. 남은 계약 기간 1년을 함께 가기로 했지만 최근 연패 기간 중에 구단 내부적으로 다시 이에 대해 논의했다. 달라진 운영을 보일 줄 알았는데 아직도 타순이나 투수 역할이 완전히 정립이 안 된 부분이 보였다"고 경질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전 결정이 났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기 전 빨리 발표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남은 시즌을 내년 승부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손 단장에 따르면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6연패 수렁에 빠졌을 당시 수베로 감독 계약 해지에 대한 논의를 처음 했다고 한다.
수베로 감독이 보여준 육성 방향성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표했다. 손 단장은 "(수베로 감독이) 힘든 시기에 감독을 맡아 리빌딩 토대를 만들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선수 관리에 전념한 부분,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선수단에 이식해준 부분 등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에 대해서는 "2020년 감독 대행을 맡은 경험이 있고 현재 1군에 있는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선수단 파악에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해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수베로 감독과 손혁 단장, 수베로 감독과 채은성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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