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 1.5억↓, 강남 3억↑…'갈아타기' 타이밍 잘못 잡으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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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와 함께 직전 대비 상승 거래가 속속 이뤄진다.
올 1월 같은 평형이 15억원(1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3억원이 상승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비강남권은 다시 관망세를 보이지만 강남권은 급매물을 소화한 후 가격 회복이 훨씬 더 빠르다"면서 "주택 갈아타기를 원한다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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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부동산 경기 침체기를 이용해 주택 갈아타기를 하기 위해 현재 사는 집을 매물로 내놨다. 매수 문의가 없었는데 최근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늘었다. 그중에 한 매수자와 호가보다 몇천만원 낮은 금액에 계약을 진행했다. 문제는 이사를 생각했던 아파트의 가격이 최근 들어 갑자기 뛰었다. 집주인은 이전보다 호가를 1억원 가까이 올렸는데 가격 협상이 쉽지 않다. 가용 자산을 고려하면 1억원 오른 가격에는 매수가 어려워 고민이 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와 함께 직전 대비 상승 거래가 속속 이뤄진다. 같은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여 주택 갈아타기를 원한다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59㎡는 이달 18억원(25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올 1월 같은 평형이 15억원(1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3억원이 상승했다. 9층도 17억원8000만원에 계약 돼 연초보다 거래금액이 뛰었다.
송파구 리센츠 전용 84㎡는 올 1월 19억5000만원(29층)에 거래됐으나 4월과 5월에는 7~10층도 21억원 중후반대로 가격이 뛰었다. 3개월 만에 2억원 이상이 올랐다.
송파구 트리지움 전용 84㎡도 1월 18억7000만원(19층)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4월에는 21억원(10층)에 팔려 2억3000만원이 올랐다.
반면 비강남 지역은 가격 상승 폭이 주춤하거나 관망세다. 노원구 대장 아파트에 속하는 상계 포레나노원 전용 59㎡는 지난해 11월 7억7000만원(28층)에 거래된 후 올 4월(20층) 3000만원이 오른 8억원에 거래됐다. 5월에도 거래가는 8억원(10층)을 유지했다. 같은 평형 아파트가 지난해 8월에는 9억8700만원(23층)에 팔려 10억원에 육박했었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전용 84㎡는 지난해 7월 10억원(6층)에 팔렸으나 올 1월 8억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거래가 기준으로 8억1000만(4층)~6900만원(19층)을 유지하고 있다. 저층은 8억원대 초반에 매물이 나와있고 11층도 8억5000만원에 급매가 있다.
금천구 가산동 두산위브 전용 59㎡는 지난해 8월 7억2000만원(10층)에 거래됐으나 올 2월 거래가는 5억9000만원(7층)으로 낮아졌다. 3월 거랫값은 5억8500만원(4층)으로 5억후반대를 유지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해 지난주(-0.04%)보다는 낙폭이 소폭 줄었다. 자치구별로 서초, 송파 등 강남권 일부는 보합을 보였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비강남권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금천(-0.10%), 강북(-0.08%), 강서(-0.08%), 구로(-0.07%), 도봉(-0.07%) 순이다.
지역별로 가격 반등 여부와 그 폭이 차이가 있어 주택 갈아타기를 고려한다면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비강남권은 다시 관망세를 보이지만 강남권은 급매물을 소화한 후 가격 회복이 훨씬 더 빠르다"면서 "주택 갈아타기를 원한다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갈아타기에 필요한 자금 계획을 꼼꼼하게 세운 후 기존 집을 먼저 매도하는 게 순서"라고 조언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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