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무정형 가수, 끝까지 노래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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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그 이름 앞에는 언제나 '소리꾼'이 붙는다.
장사익은 "끝까지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나의 읊조림이 노래가 되는 그 경지까지 앞으로 공부를 더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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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야기·음악 철학 설파
강원 자연과 문화 가치 예찬
“평창올림픽 폐막 공연 영광”
장사익, 그 이름 앞에는 언제나 ‘소리꾼’이 붙는다. 그의 노래에 사람들은 웃고 울며 위로받고 또 희망을 얻는다. 장사익, 그는 곧 음악의 한 장르다. 장사익이 지난 10일 한림대를 찾았다. 도헌학술원(원장 송호근)이 마련한 ‘시민지성 한림연단’ 강사로 나선 그는 ‘나의 삶, 나의 소명’이라는 주제로 그의 인생을 말로, 노래로 풀어냈다.
그는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1949년생인 그가 세상에 등장한 때는 1994년, 그의 나이 45세때다. 어려서 웅변학원을 다니고 소리를 배우면서 목청이 트였다. 상고 출신인 그는 고교 졸업 전 취직이 됐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노래를 곧잘 해 가수가 돼 볼까 싶은 생각에 작곡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기도 했지만 그는 남들이 늦었다고 말한 45세에서야 데뷔했다. 장사익은 “돌아오는 길이 없었다면, 음악을 일찍 시작했다면 아마 벌써 은퇴했을 것”이라며 “굽이굽이 쉽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났고 희로애락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어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때 애국가를 부른 일은 그의 음악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부심 중 하나다.
장사익은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것은 노래하는 사람들의 꿈인데 어린 친구들하고 같이 무대에 올랐다. 전통과 미래가 한 자리에 모여서 우리나라의 기상을 노래하는 그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며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긴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했다.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 그는 스스로를 ‘무정형’이라고 평가했다. 호흡이 가는 대로, 그 날의 분위기대로 음을 늘이기도 하고 잠시 쉬기도 한다. 장사익은 “내 노래는 중간에 박수칠 구멍(박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박수칠 준비만 하다가 결국 치지를 못한다”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부른다”고 했다. 1994년 봄, 더이상 밑바닥으로 내려갈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만난 찔레꽃을 보고 만든 노래 ‘찔레꽃’, 그가 불러 유명해진 ‘봄날은 간다’를 비롯해 장사익이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른 그 노래에 사람들은 위안을 얻고 있다.
춘천 예찬론도 빼놓지 않았다. 장사익은 “춘천은 이름에 봄 춘(春)이 들어간다. 얼마나 낭만적이냐”며 “강원도 문화의 힘은 자연이다. 산과 물, 자연이 갖고 있는 그 에너지가 강원도의 힘이 돼 정신적으로, 학문적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74세인 소리꾼은 100세가 됐을 때도 여전히 무대에 서고 싶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 장사익은 “끝까지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나의 읊조림이 노래가 되는 그 경지까지 앞으로 공부를 더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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