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알바 뛰거나 취업 포기...청년 일자리 이대로 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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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가뭄이 심각하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3만 7000명이나 줄었다.
일자리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매년 수십만명씩 쏟아져 나오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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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가뭄이 심각하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4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 4000명 늘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증가폭이 100만명대에 달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기는 했어도 여전히 평년작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고용률(62.7%)과 경제활동참가율(64.4%)도 4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각을 청년층으로 좁혀 보면 상황은 정반대로 바뀐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3만 7000명이나 줄었다. 2021년 2월 이후 26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청년 일자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 일자리 총량도 문제지만 일자리의 질은 더 큰 문제다.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상용직은 줄고 ‘알바’ 수준의 임시 일용직만 늘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고용 계약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직과 1개월 미만인 일용직 일자리가 각각 1만 3000개와 1만개 늘어난 반면 상용직 일자리는 4만 5000개가 줄었다. 청년층 임금근로자 가운데 3명 중 한명꼴로 임시 일용직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다. 취업 1년 미만인 청년은 두명 중 한명이 임시 일용직이다.
일자리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지난 2월 50만명에 육박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3월에는 소폭(1만 5000명)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지난달 다시 3만 4000명이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주 동안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된 ‘그림자 실업자’다.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매년 수십만명씩 쏟아져 나오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알바로 떠돌거나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결혼을 포기하거나 결혼해도 출산을 기피하는 것은 극심한 취업난과 무관치 않다.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회는 미래가 어둡다. 정부는 성장 잠재력 확충과 청년 일자리 가뭄 해소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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