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디깅 강원'] 세계 설탕 가격‘ 껑충’ 11년 6개월 만에 최고 쓴맛 나는 먹거리 물가

황선우 2023. 5. 1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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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설탕도 오른다…강원지역 소비자, 소상공·자영업계 긴장
세계설탕 가격지수 149.4 석달새 27.9%↑
국제 공급량 부족 우려·헤알화 강세 등 영향
수입 단가 급등 국내 제당 3사 인상 예고장
강원 지난달 외식물가 8.2% 올라 고공행진
각종 식품 원재료비 상승 고물가 심화 걱정

점심 외식, 우유 등 유제품 등 각 품목별 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 설탕가격 상승으로 제과·제빵, 가공식품 등 관련 품목에도 물가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강원지역 소비자뿐만 아니라 골목상권의 소상공·자영업자들도 이번 설탕가격 상승으로 인한 고물가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 이젠 설탕마저 비싸지나… 전년동월대비 8.2% 올라

강원지역의 경우 지난달 외식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8.2% 상승하는 등 크게 오른 외식물가가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설탕 가격도 심상치가 않다.

세계 설탕 가격이 올해 들어 매달 오르며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올해 1월에 비해 27.9% 상승했다.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지난 1월 116.8에서 2월 125.2, 3월 127.0, 지난달 149.4로 매달 상승세를 보였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국제 설탕 가격은 국제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와 중국 등 산지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라 가격이 올랐다. 태국과 유럽연합(EU)의 생산량도 기대 이하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되고 있다. 국제 원유가 상승과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수입단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탕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 설탕을 원료로 쓰는 과자와 빵, 아이스크림, 음료 등의 가격이 따라 오르며 식품물가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될 수도 있다.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식품 물가 상승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세계 밀 가격이 상승해 그 영향으로 라면과 과자, 빵 등 국내 식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3사는 이르면 이달부터 설탕 공급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당3사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도내 설탕 판매가 인상 소비자, 소상공·자영업계도 고물가 시름

11일 도내 한 마트에서는 백설 하얀설탕이 1㎏기준 1970원에 판매되고 있다. 3㎏은 5250원에 판매 중이다. 백설 갈색설탕의 판매가는 1㎏기준 2470원, 3㎏에 7070원이다. 또 다른 마트는 백설 하얀설탕이 1㎏기준 1980원, 3㎏ 558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일 대형마트 기준 도내 백설 하얀설탕(1㎏)의 판매가격은 1980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난해(1780원) 동월 보다 200원(11.23%) 비싸졌다. 2021년 5월(14일 기준·1570원) 보다는 410원(26.11%) 올랐다.

지속되는 원자재 고물가 시대에 식품·제과 등에 많이 사용되는 설탕가격마저 오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소비자, 소상공·자영업계도 걱정이 크다. 춘천의 한 프랜차이즈 제과점 운영자 김모(47)씨는 “제과점의 경우 맛을 내는데 있어 설탕이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다”라며 “비정제 설탕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700g 기준 1만원이 넘어가 제조 비용이 많이 든다. 또 설탕 가격이 오르면 본사에서 재료비 등을 올려 지출이 커진다. 지난해에도 인기메뉴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개인 카페·양식점을 운영중인 이모(39)씨는 “지난해에도 밀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영업이 힘들었다. 이제 물가가 이정도 선에서 더이상 크게 오르지 않고 유지되거나 잦아드나 싶었는데 설탕도 비싸질 수 있다는 소식에 미리 사두어야 하나 싶다. 음식 맛을 위해 고품질 설탕을 사용해 왔는데 공급 설탕 브랜드를 바꾸어야 하나 고민된다”고 말했다.

황선우 woo674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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