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비수도권 교육격차 심화…지방 인구 유출 가속화 우려

서울대·의대 입학생 분석결과
학생 절반 수도권…매년 증가
최상위권 대학 정시서도 동일

최근 4년간 서울대학교와 전국 의과대학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절반 가량이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대학 진학 결과에 심각한 지역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지투데이

최근 4년간 서울대학교와 전국 의과대학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절반 가량이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의 수도권 출신 신입생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최상위권 대학 진학 결과에 심각한 지역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만안)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근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9∼2022학년도 서울대 및 전국 의대 신입생 출신지역 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서울대 신입생의 63.4%, 전국 의대 신입생의 45.8%를 수도권 출신 학생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의 수도권 출신 신입생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수도권 출신 비율은 2019학년도 61.8%에서 2022학년도 64.6%로, 전국 의대는 2019학년도 44.2%에서 2022학년도 46.3%로 증가했다.

최상위권 대학 신입생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신입생 가운데 수도권 출신 비율은 2019학년도 71.9%에서 2022학년도 78.4%로 급증했다. 의대 역시 같은 기간 수도권 출신 비율이 54.3%에서 60.3%로 늘었다.

이런 현상은 ‘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정시모집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강 의원과 교육랩공공장이 ‘2020∼2023학년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모집 합격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년 동안 3개 대학에서 선발한 정시모집 인원 1만5811명 가운데 수도권에 있는 고등학교 출신이 71.6%에 달했다. 반면 다른 지역은 각 4% 이하에 그쳤다. 그중에서도 강원(179명, 1.1%), 전남(158명, 1.0%), 충북(147명, 0.9%)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정부가 추진하는 정시 확대 정책이 가뜩이나 심각한 인구의 ‘수도권 쏠림’ 현상과 농촌지역의 소멸위기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전형 비율을 40% 이상으로 유지하게 했다. 하지만 정시 확대는 사교육을 많이 받는 수도권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교육 격차를 벌리고 수도권 쏠림을 부추긴다는 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

강 의원은 “교육 위기는 곧 지역 위기로 이어진다”며 “현재 대한민국 입시체제가 지역 위기를 구조적으로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진단하고, 정부는 교육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하고 확실한 방안을 ‘2028 대입 개편’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