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설악동 폐모텔 깨운 손님, 예술이네!
페인트 벗겨지고 녹슨 폐모텔
‘설악동 대안공간 NAH’ 새 생명
NAH 작가회의 설치예술 전시
설악산 가는길 상도문 돌담마을
문체부 ‘여름철 숨은 관광지’ 선정
골목 걸으며 돌담·미술작품 감상
설악온천마을 공사 내년 마무리
족욕쉼터·디지털아트공간 계획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설악산. 1970년대와 1980년대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학여행지이자 신혼여행지로 유명세를 날렸으나 1990년대 후반 이후 수학여행단이 감소하며 침체된 이곳에 최근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현대미술작가들의 모임 NAH(Nature, Art, Human) 작가회의에서 설악동의 폐모텔을 창의적인 창작·전시공간으로 만들고 ‘재탄생-설악의 봄(Recycling-Spring of Seorak)’이라는 이름의 첫 전시를 하고 있으며 7번국도에서 설악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상도문 돌담마을은 최근 유튜브와 방송 등에 소개된 이후 방문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 폐모텔이 예술공간으로 재탄생
더이상 손님이 찾지 않아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이 슬어있던 폐모텔이 현대예술의 산소호흡기를 달고 국내 현대미술작가들의 모임 NAH(Nature,
Art, Human) 작가회의의 심폐소생술로 새 생명을 얻어 ‘설악동 대안공간 NAH’로 다시 태어났다.
폐허, 죽음의 공간을 살아있는 공간, 재생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현대미술이 지향하는 바와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으로 자연(Nature), 예술(Art),
사람(Human)의 작가회의 강승주, 김혜성, 다나박, 박용일, 아 령, 이성구, 이영희, 이해성, 임미라, 장은주, 정규리, 정문경 작가에 의해 이 공간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테마로 설치 예술의 형식으로 전시되고 있다. 모텔에서 사용했던 침대, 침구, 화장대, 거울, 의자 등 쓰레기장으로 갈 물품들은 작품 안에서 새로운 의미로 부활하고 재활용됨으로써 재탄생된다는 주제를 보여준다. 버려진 것, 죽어있던 것들을 다른 이름으로 재탄생시키며 사람과 사람이 예술로 소통하기를 꿈꾼다는 새로운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관객들은 전시공간에서 설악산이 가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듯 작가들이 형성해 놓은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 나누고 공유하며 작가가 초대한 놀이의 공간에서 즐겁게 소통할 수 있다.
향후 5년간 현대미술작가 60명의 작품이 다양한 주제에 맞춰 전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실험적이고 진취적이며 동시에 융합적인 태도로 탈장르를 표방하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그날이 기다려진다.
■ 상도문 돌담마을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엔 소담하지만 정감있는 동네, 상도문 돌담마을이 있다.
설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울산바위가 한눈에 보이고 우직한 돌담들이 반겨주는 이곳은 지난 여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여름철 숨은 관광지’로 뽑히기도 했다.
상도문 돌담마을은 부산 감천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과 같이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고즈넉한 돌담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골목을 조용히 걸으며 자연과 한껏 어우러지는 미술작품들의 환상적 컬래버레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을은 하나의 길로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별도로 정해진 코스는 없지만 마을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고향민속마을을 기점으로 쌍천~도문농요전수관~행주석범~학무정~육모정 상점~마을 골목(구곡가 7곡~구곡가 1곡)~예빛 천연염색~매곡 오윤환 선생 생가~구곡가 9곡~구곡가 8곡~송림쉼터 순으로 둘러보면 2~3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설악동 재건사업
설악동의 변화는 계속될 예정이다. 일회성 체험형 관광이 아닌 힐링하며 머무는 체류형 관광 형태 변화에 맞춰 설악동 자연경관과 온천수를 활용한 관광 아이템을 도입해 체류시간 증가를 유도한다. 이를 위해 설악온천마을 관광거점 조성, B지구 주차장 화장실 환경개선, 설악온천마을 쌍천산책로·소공원·포토존 조성, 안내 홍보간판 정비,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설치 등이 추진된다.
지난 2020년 총사업비 264억원을 확보해 설악동 B·C지구 일대를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4월말 현재 공정률 30%로 내년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설악산 관문에 위치한 노후된 설악산문화시설(옛 홍삼체험관)을 리모델링해 족욕쉼터와 디지털 미디어 아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쌍천변 송림을 따라 스카이워크 및 출렁다리를 설치, 설악산의 비경과 자연경관을 특색있게 감상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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