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삼성전자 공채, '이곳'이 가장 치열했다

삼성 공채 지원자들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필기전형 합격자가 발표된 가운데 반도체 선단공정의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반도체연구소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지난 9일 상반기 공채 필기전형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합격자를 발표했다. 네이버 취업 관련 카페가 분석한 반도체(DS)부문의 직무별 GSAT 커트라인 환산점수 추정치를 보면 △인사(38.25) △안전보건(37.75) △패키지개발(37.75) △평가및분석(37.25) △퍼실리티기술(36.75) 등 순으로 나타났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기구개발(36) △마케팅·해외영업(35.5) △회로개발(33.75) 등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모집단위 대부분이 이공계열 졸업자를 우대하다보니 소수인원들을 뽑는 문과 관련 직무가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커트라인을 기록했다"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달 22~23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실시된 GSAT는 수리영역 20문항, 추리영역 30문항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환산식 등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맞은 문항수-(오답 문항수X0.25)로 환산식을 통용하고 있다.

GSAT 결과가 발표되자 가장 치열했던 사업부를 두고도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대학생 전용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취업관련 카페에서는 "DS부문의 반도체연구소 공정설계직무가 불(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의 은어)이었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다수 올라왔다. 일부 취업준비생은 가채점 결과 고득점에도 불합격 통지를 받자 "혹시 버그인가요?" "혹시 밀려 썼나 생각이 들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삼성전자가 기술 인재를 강조하면서 선행 개발 등 초격차 기술 전쟁의 최전선에서 최신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점 등이 반도체연구소에 우수 지원자가 몰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DS부문 산하 반도체연구소는 세계 유일의 종합반도체연구소로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제품의 공정, 소자를 선행 연구·개발하고 반도체의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선행 개발 업무를 중점으로 개발한 아이템들을 테스트하며 개선 연구를 진행하는 삼성전자 선단공정의 핵심조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감산을 선언하면서도 선단공정에 대한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이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연구소만 200여명 가까이 신입사원을 뽑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GSAT 커트라인 △경쟁률 △채용인원 △전(前)단계 전형 점수의 반영 여부 등 채용관련 내용은 대외비"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DS부문과 DX부문을 선택하고 사업부 및 직무 관련 1~3지망을 기재한다.

한편 필기전형 합격자들은 22일 최종면접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종면접은 △약식 GSAT △인성검사 △임원면접 △전공면접으로 구성된다. 이후 다음달 신체검사를 진행한 후 최종합격이 결정되고 이후 신입사원 교육(SVP)이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