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무너지고 무더기 하자발생"… 시공사 공사비 인상 요구에 조합 "못준다"

정영희 기자 2023. 5. 12. 04: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광역시의 한 지역조합 신축 아파트에서 가구당 평균 40개 이상의 하자가 발견됐다는 주장과 함께 조경용 담장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공사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자 조합 측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입주를 시작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경남아너스빌에서 무더기 하자와 함께 공사비 증액 문제가 잇따라 터지며 입주예정자와 시공사인 SM경남기업 간 분쟁이 일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M경남기업이 시공한 인천 미추홀구 용현경남아너스빌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어 입주예정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난 4일 입주를 시작한 해당 단지 입주예정자들은 전문 업체를 통해 사전점검을 실시했고, 그 결과 총 1만6000건의 하자가 발견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내린 비에 조경용 담장이 무너지고 아파트 배수관이 터지는 등 곳곳에서 문제가 터짐에 따라 SM경남기업 측은 즉각 보수와 보강에 나섰다./사진=뉴스1
인천광역시의 한 지역조합 신축 아파트에서 가구당 평균 40개 이상의 하자가 발견됐다는 주장과 함께 조경용 담장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공사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자 조합 측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입주를 시작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경남아너스빌에서 무더기 하자와 함께 공사비 증액 문제가 잇따라 터지며 입주예정자와 시공사인 SM경남기업 간 분쟁이 일고 있다.

해당 단지 입주예정자들이 지난 3월30일부터 4월2일까지 민간 하자점검 전문업체에 위탁해 사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1만6000건의 하자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가구당 평균 43건의 하자가 나온 셈이다.

지난 7일 오전에는 높이 1m, 길이 20m 규모의 조경용 담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접한 아파트 단지의 조경시설과 바닥이 파손됐으며 무너진 담장 앞에 노인정과 놀이터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은 확대됐다.

해당 담장은 외부에 조경용 블록을 쌓은 다음 내부에 토사를 채우는 방식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는 단지 안전 점검을 시행하고 SM경남기업과 감리단 측에 전일 배수 시설 보강을 포함한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검토의견서를 전달한 바 있다.

시공사 측은 사고 당시 내린 비를 붕괴 원인으로 지목했다. SM경남기업 관계자는 "현재 보수·보강 공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자의 경우 실제 하자와 일반 조치 사항이 구분 없이 섞여 있어 숫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의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합원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28일 배관에 문제가 생겨 지하 2층부터 지상 33층까지 바닥과 벽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승강기가 물에 잠기는 일이 벌어졌다는 내용도 올라왔다. 일부 가구는 창문이 깨지거나 외벽에 금이 갔고 복도에선 내벽과 계단 사이 틈새가 눈에 띈다는 주장도 연달아 나왔다.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입주를 하냐", "어떻게 이룬 '내집마련'인데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며 공분을 터뜨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M경남기업 측이 조합원을 상대로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 단지 시행자는 지역주택조합으로 총 372가구 중 260여가구가 조합원 분양분이며 나머지 90가구가량이 일반 분양분이다.

도급계약 체결 당시 공사비는 약 580억원이었으나 SM경남기업은 입주시기가 도래하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야 한다며 56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조합원당 2000만원 이상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다.

SM경남기업은 지난해 6월부터 조합 측에 4차례 공문을 보냈고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소송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뒤 '입주키를 내줄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취지의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가구의 입주가 예정돼있던 지난 8일과 9일 SM경남기업은 아파트 출입구를 벽돌과 차량으로 막았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미추홀구의 중재로 입주 중단 사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재 조합원들은 공사비 증액에 전면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SM경남기업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의 협의는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