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사태 묻자...구글 바드 ‘의심거래’, 챗GPT는 엉뚱한 대답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뺏겼던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25개 제품·서비스에 AI를 대거 적용하는 ‘파상공세’에 나섰다. 10일(현지 시각)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시어터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를 열고 강화된 AI와 관련 서비스를 공개했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를 자회사로 거느린 구글은 세계 최고의 AI 기술을 보유하고도 제품 출시에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오픈AI, MS가 AI 서비스를 대거 도입하며 앞서 나가자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대담하고 책임감 있는 AI 접근 방식을 통해 검색을 비롯한 모든 핵심 제품을 재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발표는 광범위했다. 새로운 초거대 AI 언어모델(LLM)인 ‘팜2(PaLM2)’를 비롯해 AI로 엑스레이 등을 판독하는 ‘메드-팜2’, 한국어를 도입하고 기능을 강화한 AI 챗봇 ‘바드’를 앞세웠다. 테크 업계에선 구글이 AI를 모든 서비스에 일괄 적용하며, MS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AI 제품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며 힘을 과시했다”고 했다.
◇한국어 적용된 바드, 챗GPT보다 정확성 우위
이날 구글은 성능을 대폭 강화한 AI 챗봇 바드를 180여 국에 본격 출시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구글은 바드에 영어 이외에 한국어, 일본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구글 관계자는 “바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피드백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른 40개 언어로도 빠르게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라고 했다. 구글은 한국과 일본어를 먼저 적용한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인터넷 사용률이 높고 구글 검색의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한국과 일본을 먼저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드와 오픈AI의 챗GPT를 비교해보니, 최신 정보와 정확성 면에서 바드가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대한민국 서울 날씨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바드는 곧바로 대답을 내놨지만 챗GPT는 ‘죄송합니다. 제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누리호 3차 발사’에 대해 물어보니 바드는 정확한 답변을 내놨지만, 챗GPT는 ‘누리호 3차 발사는 2022년 5월 21일에 발사된 대한민국 최초의 군사위성이다’라며 그럴듯한 거짓 답변을 했다. 계속된 문답에서 바드도 일부 오류를 보이긴 했다. ‘김남국 코인 사태’에 대해 묻자 대부분의 내용은 정확했지만 시점을 틀리는 식이었다.
다만 챗GPT는 창작 영역에서 바드보다 나은 결과를 내놨다. ‘대한민국의 봄을 주제로 100자 이내의 시를 지어달라’고 하자 챗GPT는 ‘푸르른 봄바람 따라서/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다/봄꽃들이 만발한 길가에서/따스한 햇살에 눈을 감고/꽃잎 하나 하나 느껴본다’라는 시를 썼다. 바드는 ‘봄은 한국에 왔습니다/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고/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라는 단조로운 대답을 내놨다.
◇첫 폴더블폰도 선보여...완성도 아쉬워
구글은 100개 이상의 언어를 학습해 언어의 미묘한 텍스트를 이해하는 새로운 초거대 언어모델 ‘팜2’도 선보였다. 팜2는 추론 능력과 코드 작성 능력을 강화한 것이다. 팜2를 의학에 접목한 ‘메드-팜2’는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면 어느 부분이 문제가 있는지 분석해준다. AI가 이메일, 문서 초안을 작성해주는 ‘워크스페이스’와 AI를 도입한 검색 기능도 시연했다. 검색창에 ‘언덕을 넘어 7㎞ 거리의 회사에 통근할 수 있는 자전거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AI는 구매 시 고려해야 할 요소와 예산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 사이트까지 연결해줬다.
구글은 행사에서 첫 폴더블폰(화면이 접히는 폰)인 ‘픽셀 폴드’와 태블릿, 중저가 폰인 픽셀7A도 공개했다. 픽셀 폴드는 내부 화면이 7.6인치, 외부 화면이 5.8인치다. 가격은 1799달러(약 238만원)로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에서만 판매한다. 접었을 때 크기는 삼성 ‘갤럭시Z 폴드4’에 비해 작고 통통하지만 두께는 더 얇다. 현장에서 체험한 픽셀 폴드는 화면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도드라져 보였고, 화면 테두리(베젤)가 두꺼운 편이었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중국 폴더블폰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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