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고교때도 안한 삭발 후 ‘다시 세이브’
이헌재 기자 2023. 5. 1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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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고 똑바로 하자는 마음으로 잘랐다." 프로야구 NC-KT 경기가 열린 10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은 삭발을 한 채 나타난 NC 투수 이용찬(34)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용찬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다.
이번 시즌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승 3세이브를 따낸 이용찬은 4월 21일 롯데전부터 갑자기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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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4경기 연속 실점
2군 강등 후 머리 깎고 절치부심
열흘 만에 1군 복귀 시즌 6세이브
2군 강등 후 머리 깎고 절치부심
열흘 만에 1군 복귀 시즌 6세이브
17년전 황금사자기 우승 주역 이용찬 삭발로 심기일전한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가운데)이 10일 KT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따낸 뒤 윤병호 코치(오른쪽)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왼쪽 사진은 이용찬이 장충고 재학 중이던 2006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수투수상을 받는 모습. NC 제공·동아일보DB |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하자는 마음으로 잘랐다.”
프로야구 NC-KT 경기가 열린 10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은 삭발을 한 채 나타난 NC 투수 이용찬(34)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용찬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다. ‘빠른 89년생’으로 김광현(SSG), 양현종(KIA·이상 35) 등과 동기다. 이들은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한국 대표로 함께 출전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삭발에는 ‘절치부심’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승 3세이브를 따낸 이용찬은 4월 21일 롯데전부터 갑자기 흔들렸다. 이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실점을 했고 세이브 기회를 두 차례 날렸다. 지난달 23일 롯데전에서는 1이닝 5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라며 이용찬을 2군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그는 머리를 짧게 밀었다.
열흘 만에 돌아온 이용찬은 10일 KT전에서 8-7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6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이용찬은 “후배들이 다들 ‘왜 그러시냐’며 놀라더라. 삭발을 한다고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뭐라도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을 새로 다지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장충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2006년 이용찬은 제6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수투수로 선정되며 팀 창단 43년 만의 황금사자기 대회 첫 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장충고 사령탑이던 유영준 웅지세무대 감독(전 NC 단장)은 “용찬이는 학생 때부터 승부욕이 유독 강했다. 야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이것저것 해보며 극복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학생 때 스포츠머리를 했던 이용찬은 프로에 온 뒤 두산 시절에도 가끔 삭발한 머리로 운동장에 나타나곤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그의 승부욕만큼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
프로야구 NC-KT 경기가 열린 10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은 삭발을 한 채 나타난 NC 투수 이용찬(34)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용찬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다. ‘빠른 89년생’으로 김광현(SSG), 양현종(KIA·이상 35) 등과 동기다. 이들은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한국 대표로 함께 출전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삭발에는 ‘절치부심’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승 3세이브를 따낸 이용찬은 4월 21일 롯데전부터 갑자기 흔들렸다. 이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실점을 했고 세이브 기회를 두 차례 날렸다. 지난달 23일 롯데전에서는 1이닝 5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라며 이용찬을 2군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그는 머리를 짧게 밀었다.
열흘 만에 돌아온 이용찬은 10일 KT전에서 8-7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6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이용찬은 “후배들이 다들 ‘왜 그러시냐’며 놀라더라. 삭발을 한다고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뭐라도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을 새로 다지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장충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2006년 이용찬은 제6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수투수로 선정되며 팀 창단 43년 만의 황금사자기 대회 첫 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장충고 사령탑이던 유영준 웅지세무대 감독(전 NC 단장)은 “용찬이는 학생 때부터 승부욕이 유독 강했다. 야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이것저것 해보며 극복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학생 때 스포츠머리를 했던 이용찬은 프로에 온 뒤 두산 시절에도 가끔 삭발한 머리로 운동장에 나타나곤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그의 승부욕만큼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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