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마음 건강] “이 노래서 무슨 색 떠오르니?” 질문만 잘해도 상상력 쑥쑥
상상력은 우리 아이가 마음속에 그린 그림으로, 창의성의 밑거름이다. 상상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생각을 연결하고, 정서와 감정을 이야기로 표현하는 방법, 좌절을 극복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창조의 힘은 상상력에서 나온다. 우리 뇌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감정의 뇌에서 불붙은 상상력은 신경망을 따라 전두엽을 강하게 자극한다. 전두엽 본부는 뇌의 모든 부위에 명령을 내리고, 뇌의 여러 영역에 흩어져 있는 기억과 학습 내용을 끌어낸다. 처음엔 산만했던 아이디어들이 전(前)전두엽의 통합과 조율을 통해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변신한다.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잘 노는 아이’로 키우자. 놀이는 어린아이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북돋우는 최고의 방법이다. 생후 18~24개월에 상상력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만 2~3세 때는 인형 놀이와 병원 놀이 등을 하며 상상력이 더욱 커진다. 만 4~5세 무렵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성은 최고조에 이른다.
두 번째는 ‘감각 훈련’이다. 시각을 청각으로, 청각을 시각으로 연결하는 등 2개 이상 감각을 사용하는 것을 ‘공감각’이라고 한다. 공감각 놀이를 통해 감각끼리 교감하게 되면 상상력이 더욱 풍부해진다. 음악을 들으면서 아이에게 “어떤 색깔이 떠오르니?”라고 묻거나, “빨간 사과는 어떤 촉감일까?” “엄마 손 냄새는 어떨까?”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질문만 잘해도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상상력을 키우려면 아이의 뇌가 바쁘게 만들어야 한다. 예컨대 “이 동화책을 다른 제목으로 바꾼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같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다.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 것도 좋다. 이전 연구를 종합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부모는 자녀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고,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격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렇지 못한 부모는 너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지시하며, 과제를 하도록 압력을 가한다고 한다.
김붕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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