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발로 선 듯한 불안감 공연뒤 엄습할 상실감 어떻게 견뎌낼지 고민”
이지윤 기자 2023. 5.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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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동산을 향한 라네프스카야의 마음은 제가 배우로서 항상 느끼는 감정과 닮았어요. 외발로 서 있는 듯한 불안감, 공연이 끝난 뒤 엄습할 상실감을 어떻게 견뎌낼지가 고민입니다."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4일 개막한 연극 '벚꽃 동산'에서 주인공 라네프스카야를 맡은 배우 백지원(50·사진)의 말이다.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법무법인 한바다의 대표 한선영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벚꽃 동산'을 통해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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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무대 복귀한 배우 백지원
“벚꽃 동산을 향한 라네프스카야의 마음은 제가 배우로서 항상 느끼는 감정과 닮았어요. 외발로 서 있는 듯한 불안감, 공연이 끝난 뒤 엄습할 상실감을 어떻게 견뎌낼지가 고민입니다.”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4일 개막한 연극 ‘벚꽃 동산’에서 주인공 라네프스카야를 맡은 배우 백지원(50·사진)의 말이다.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법무법인 한바다의 대표 한선영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벚꽃 동산’을 통해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세계적인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유작인 ‘벚꽃 동산’은 ‘갈매기’ ‘세 자매’ ‘바냐 아저씨’와 함께 체호프의 4대 명작으로 꼽힌다. ‘벚꽃 동산’은 세습 귀족이 몰락하고 신흥 자본가가 성장하던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무기력한 귀족 라네프스카야가 자신이 소유했던 벚꽃 동산을 경매로 잃는 과정을 그렸다. 28일까지 열리는 공연은 현재 모든 회차가 매진된 상태다.
명동예술극장에서 10일 열린 간담회에서 백 씨는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무대는 언제나 행복하면서도 두려운 곳”이라며 “첫 공연 때는 긴장돼서 아무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가 ‘벚꽃 동산’ 연출을 맡은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9번째다. 김 단장이 체호프 작품을 연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네프스카야 집안 농노의 아들이자 신흥 상인으로서 벚꽃 동산 경매에 뛰어드는 로파힌 역은 배우 이승주가, 로파힌과 미묘한 감정을 나누는 라네프스카야의 양녀 바랴 역은 정슬기가 맡았다.
5년 만에 무대에 선 백 씨처럼 라네프스카야 역시 5년 전 떠났던 고향에 돌아오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빈털터리가 된 채 돌아와 초라해진 벚꽃 동산을 바라보며 복잡다단한 심경을 표현하는 내용이 중심이 된다. 3막 무도회 장면에서 백 씨는 경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실성한 듯 울다 웃기를 반복하는 감정의 파고를 매끄럽게 표현해 냈다.
1996년 연극 ‘떠벌이 우리 아버지 암에 걸리셨네’로 데뷔한 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그에게도 ‘벚꽃 동산’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는 “오래전부터 체호프 작품은 어렵다고 느껴 이제야 처음 도전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에서 받고 있는 엄청난 사랑을 내가 어디 가서 또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3만∼6만 원.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4일 개막한 연극 ‘벚꽃 동산’에서 주인공 라네프스카야를 맡은 배우 백지원(50·사진)의 말이다.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법무법인 한바다의 대표 한선영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벚꽃 동산’을 통해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세계적인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유작인 ‘벚꽃 동산’은 ‘갈매기’ ‘세 자매’ ‘바냐 아저씨’와 함께 체호프의 4대 명작으로 꼽힌다. ‘벚꽃 동산’은 세습 귀족이 몰락하고 신흥 자본가가 성장하던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무기력한 귀족 라네프스카야가 자신이 소유했던 벚꽃 동산을 경매로 잃는 과정을 그렸다. 28일까지 열리는 공연은 현재 모든 회차가 매진된 상태다.
명동예술극장에서 10일 열린 간담회에서 백 씨는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무대는 언제나 행복하면서도 두려운 곳”이라며 “첫 공연 때는 긴장돼서 아무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가 ‘벚꽃 동산’ 연출을 맡은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9번째다. 김 단장이 체호프 작품을 연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네프스카야 집안 농노의 아들이자 신흥 상인으로서 벚꽃 동산 경매에 뛰어드는 로파힌 역은 배우 이승주가, 로파힌과 미묘한 감정을 나누는 라네프스카야의 양녀 바랴 역은 정슬기가 맡았다.
5년 만에 무대에 선 백 씨처럼 라네프스카야 역시 5년 전 떠났던 고향에 돌아오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빈털터리가 된 채 돌아와 초라해진 벚꽃 동산을 바라보며 복잡다단한 심경을 표현하는 내용이 중심이 된다. 3막 무도회 장면에서 백 씨는 경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실성한 듯 울다 웃기를 반복하는 감정의 파고를 매끄럽게 표현해 냈다.
1996년 연극 ‘떠벌이 우리 아버지 암에 걸리셨네’로 데뷔한 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그에게도 ‘벚꽃 동산’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는 “오래전부터 체호프 작품은 어렵다고 느껴 이제야 처음 도전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에서 받고 있는 엄청난 사랑을 내가 어디 가서 또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3만∼6만 원.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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