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게임방이야? 미술관이야?…'게임사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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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게임사회'가 오는 12일 서울관에서 개막한다.
비디오 게임이 등장한 지 50년, 게임의 문법과 미학이 동시대 예술과 시각 문화, 우리 삶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짚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비디오 게임은 국립재활원이 기획·개발한 게임 접근성 보조기기와 마이크로소프트사 엑스박스의 접근성 게임 컨트롤러를 지원받아 장애·비장애인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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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은 게임방을 방불케 한다. 포털, 팩맨, 마인크래프트, 플로우, 심시티 2000, 플라워, 헤일로 2600 등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스미소니언미술관이 2010년 초반 수집한 비디오 게임이 관객을 반긴다. 이와 함께 비디오 게임의 문법과 미학에 영향을 받은 현대미술 작품 3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를 기획한 홍이지 학예연구사는 1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관람객이 미술관 내 전시장에서 '팩맨'을 플레이한다면 이를 작품으로 인정할까, 집에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즐길 때와 어떤 다른 점을 느낄까 궁금하다"며 "관람객이 미술관에서 게임을 하는 새로운 경험을 한 뒤 어떤 질문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는 '예술게임, 게임예술' '세계 너머의 세계' '정체성 게임' 등 3개 섹션으로 나뉜다. '예술게임, 게임예술'은 매체로서의 게임에 대해 성찰한다. 하룬 파로키와 코리 아칸젤의 영상 작업을 감상하고 비디오 게임 '플로우' '플라워' '헤일로 2600'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중 코리 아칸젤의 '슈퍼 마리오 무비'(2005)는 게임기의 카트리지(게임팩)를 해킹해 화면을 조각내고 재조합해 새로운 스토리를 구축한다.
'세계 너머의 세계'는 게임의 세계가 보여주는 무한한 가능성과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로렌스 렉 '노텔-서울 에디션'(2023)은 가상의 기업 노텔코퍼레이션을 통해 완전 자동화된 미래의 특급 호텔을 보여준다. AI로 대체된 노동과 초호화 삶의 경계를 미묘하게 그려낸다. 심시티,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 그래픽을 활용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소외감을 재연하고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재키 코놀리 '지옥으로의 하강'(2021)도 흥미롭다.
'정체성 게임'은 게임과 사회의 강력한 동기화를 거쳐 가속화된 가상현실 세계의 확장의 의미를 살펴본다. 게임 매체를 통해 공동체가 느끼는 사회적 경험의 한계와 가능성에 주목한다.
흑인 트랜스젠더인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셸리의 '젠장, 그 여자 때문에 산다'(2021)는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비디오 게임 형식으로 풀어낸다. 람한 '튜토리얼: 내 쌍둥이를 언인스톨하는 법'(2020)은 VR 게임 형식을 차용한 영상 설치 작품이다. 관람객은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전시 공간과 게임 공간의 경계를 넘나든다. 비디오 게임 '팩맨' '포털'을 플레이하는 건 또 다른 재미다.
서울박스에서는 김희천의 영상 설치 작업 '커터 3'(2023)을 선보인다. 현실과 가상, 존재와 비존재, 리얼타임과 이미지를 유영하며 실존의 문제를 가시회한다. 이 작품은 8월 13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비디오 게임은 국립재활원이 기획·개발한 게임 접근성 보조기기와 마이크로소프트사 엑스박스의 접근성 게임 컨트롤러를 지원받아 장애·비장애인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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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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