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에서 183㎝됐다” 2억원 들여 키크는 수술 받은 독일 모델

정채빈 기자 2023. 5. 1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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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지아 피셔(31·왼쪽 사진)와 그가 공개한 엑스레이 사진./테레지아 피셔 인스타그램

독일의 한 모델이 ‘키 크는 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 수술을 통해 그의 다리는 약 14㎝나 길어졌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모델 테레지아 피셔(31)는 리얼리티쇼 ‘셀러브리티 빅브라더’ 독일판에 출연해 사지연장술을 두 차례 받고 키가 169㎝에서 183㎝가 됐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팔과 다리 등 뼈 길이를 인공적으로 늘리는 수술로, 선천적 기형이나 사고 등으로 뼈가 변형이 된 것을 교정하거나 두 다리의 길이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것을 맞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테레지아 피셔 인스타그램

테레지아는 자신의 다리가 첫 번째 수술로 약 8.5㎝, 두 번째 수술로 약 5.5㎝ 길어졌다고 인스타그램에 말했다. 그는 수술비로만 12만 4000달러(약 1억 6436만원)를 들였고, 물리치료비와 약값 등까지 더하면 총 16만 달러(약 2억 1208만원)를 썼다고 한다. 테레지아는 “(수술을 받고) 많이 아팠다”면서도 “수술을 통해 내 자신을 찾았다. 마침내 10대 시절 당한 괴롭힘으로 인한 트라우마도 극복했다. 지금 내 다리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술을 권장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테레지아의 사연에 팬들은 “신체가 오히려 불균형해진 것 같다”, “테레지아를 보고 위험한 수술을 쉽게 결정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된다”, “과거 괴롭힘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정신 상담으로 통해 극복해야 한다” 등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이 수술은 뼈를 인위적으로 잘라 철심 등 기구를 박아 넣은 뒤 장기간 서서히 뼈를 늘리는 방식으로 키가 커지도록 한다. 수술 이후에는 휠체어를 타면서 생활해야 하며 목발 등 장치 없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걷기까지는 최소 5~7개월이 걸린다. 완벽하게 자연스럽게 걸으려면 약 1년이 걸린다.

수술 이후엔 늘어난 뼈의 길이만큼 근육과 신경, 혈관 등이 늘어나지 못해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신경마비, 근육 구축, 혈관 폐쇄, 관절 운동 제한 등 증세가 있을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걷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중국에선 2005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만 이 수술 후 고통받는 사람 10명이 나오는 등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하자 이듬해 미용 목적의 사지 연장술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해당 수술이 치료 목적에서 미용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정형외과 교수이자 외과의사인 해미시 심슨은 키가 작은 남성들로부터 수술 관련 문의를 받는다며 “거의 항상 그들에게 ‘최고의 손에서도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수술적인 해결책을 찾기 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으로 누군가의 키에 문제가 있다는 시선을 보내지 않으면 좋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의 뼈는 완전히 건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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