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도 위상… 바이든, 모디 국빈 방미 때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지" 밝힐 듯

김태훈 2023. 5. 1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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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자리에 오른 인도의 국제적 위상이 거침없이 치솟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세 번째 국빈 방문 초청 대상자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선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국빈 방미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이 모디 총리에게 '인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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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 제일 많은 나라' 등극
佛, 7월 14일 혁명기념일 퍼레이드에 모디 초청

최근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자리에 오른 인도의 국제적 위상이 거침없이 치솟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세 번째 국빈 방문 초청 대상자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선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미국이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라는 선물을 안길 것이라고 관측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한 모습.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의 국빈 방미는 오는 6월 22일로 확정됐다. 백악관은 국빈 만찬을 포함해 공식 환영식과 미국·인도 정상회담 등 모든 일정이 이날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대면 외교를 최소화했고, 자연히 떠들썩한 국빈 초청 행사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2022년 12월에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처음 국빈으로 초청했고, 지난 4월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의 3번째 국빈에 해당하는 셈이다.

백악관은 모디 총리의 국빈 방미에 대해 “미국과 인도 간의 깊고 긴밀한 파트너십 그리고 미국인과 인도인을 하나로 묶는 따뜻한 가족애와 우정의 유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롭고 개방된 번영하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을 향한 양국 공동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란 표현은 미국이 이 지역에서 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에 경계심을 드러낼 때 꼭 등장하는 표현이다.

2021년 9월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4월 말 기준으로 약 14억2577만5850명에 달하는 인구를 지녀 중국보다 더 큰 인구대국이 된 인도와 힘을 합쳐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인구 규모는 국토 면적,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력, 군사력과 더불어 한 나라의 국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통한다.

인도는 인구 숫자는 물론이고 국토 면적(세계 7위), GDP(세계 5위) 등 어떤 면에서 봐도 강대국임이 틀림없다. 더욱이 핵무기 보유국이기도 하다. 현재 유엔 안보리의 5대 상임이사국(미국·영국·중국·러시아·프랑스) 가운데 영국·프랑스의 국력을 이미 능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실제로 인도는 독일, 일본, 브라질 등과 더불어 오랫동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꿈꿔왔다. 거부권(veto power)이란 엄청난 특권을 지닌 상임이사국 지위는 진정한 강대국의 징표나 다름없다. 이번 국빈 방미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이 모디 총리에게 ‘인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6월 미국 국빈 방문에 이어 7월에도 인도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일 행사가 예정돼 있다. 7월 14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릴 프랑스 대혁명 기념 열병식의 주빈으로 초청받은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와 모디 총리가 손을 맞잡은 사진을 게시했다. 함께 올린 글에선 “7월 14일 퍼레이드의 영예로운 귀빈으로 당신(모디 총리)을 파리에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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