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안 먹어, 다 한국으로 수출하니까”... 칠레 돼지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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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는 삼겹살을 먹지 않습니다.
올해는 칠레가 한국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하기 시작한 지 21년째다.
도밍게즈 회장은 "한국은 칠레 돼지고기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했다"고 했다.
칠레가 한국에 돼지고기 수출을 시작한 이래, 전년 대비로 수출량이 줄어든 해는 중국이 돼지고기 수출을 급격히 늘렸던 지난 2018, 2019년 이외에는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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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돼지고기 2위 수출국, 한국
성장 호르몬 사용 않고 돼지 이력 추적 시스템 갖춰
칠레에서는 삼겹살을 먹지 않습니다. 한국으로 수출해야 하니까요!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육류수출협회장
11일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육류수출협회장은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칠레포크 서울 2023′ 행사에서 이 같은 농담을 했다. 한국은 칠레산 돼지고기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그중에서도 전 세계에서 삼겹살 사랑이 유별나다.
칠레는 세계 7위의 돼지고기 수출 대국이다. 65%의 칠레 돼지고기가 해외 시장으로 수출된다. 하루에 전 세계에서 1200만 명 넘는 사람이 칠레산 돼지고기를 먹는다. 주요 시장은 아시아다.
한국에 있어 칠레는 미국, 스페인, 캐나다, 네덜란드에 이어 다섯 번째 돼지고기 공급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칠레 돼지고기는 2만8379톤(t)으로 1년 전보다 22.3% 증가했다. 돼지고기는 지난해 식약처에서 집계한 축산물 수입 품목 중 수입량이 가장 많은 품목이기도 했다.
올해는 칠레가 한국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하기 시작한 지 21년째다. 지난해 한국은 칠레산 돼지고기를 1억5900만달러(약 2130억원)어치를 수입했다. 도밍게즈 회장은 “한국은 칠레 돼지고기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했다”고 했다.
칠레가 한국에 돼지고기 수출을 시작한 이래, 전년 대비로 수출량이 줄어든 해는 중국이 돼지고기 수출을 급격히 늘렸던 지난 2018, 2019년 이외에는 없었다고 한다. 그는 “칠레산 돼지고기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은 이유는 한국 돼지와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칠레 돼지고기 산업을 이끄는 도밍게즈 회장마저도 구워놓은 고기만 놓고 맛을 보면, 한국산인지 칠레산인지 구분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수출을 시작할 때 돼지의 유전적인 부분, 도축 방식 등을 최대한 한국과 유사하게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칠레포크 행사에서 칠레산 항정살 수육, 칠레산 목살 콩비지, 칠레산 삼겹살 맥적구이 요리를 시연한 전현우 셰프는 “칠레산 돼지고기는 고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마블링’, 즉 근내 지방이 우수하다”며 “돼지고기에 근내 지방이 높으면, ‘1++한우’처럼 좋다”고 설명했다.
도밍게즈 회장은 한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부위는 단연 ‘삼겹살’이라고 했다. 도밍게즈 회장은 “한국 요리법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부위를 필요로 하는 국가가 점점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나라는 일본이다. 한국식 레스토랑이 일본 도쿄에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최근 2~3년간 일본으로의 삼겹살 수출이 증가했다.
칠레 돼지고기는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칠레의 목표는 더 많은 돼지고기 생산을 하는 것”이라며 “최근 필리핀 시장을 개척했는데, 한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에서 ‘필리핀에 줄 물량이 있으면 우리를 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칠레 돼지고기의 강점으로 “성장 호르몬을 2006년부터 전면 사용하지 않으며, 돼지 이력 추적 시스템 등 엄격한 품질 관리와 현지 수입 업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생산 규모가 다른 나라에 비해 대규모는 아니다 보니, 소규모 농장이 많은 칠레 특성상 개별 바이어가 원하는 방식으로 미리 잘라 포장해 선적하는 등의 방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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