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과 함께한 영광’ 김민재, “축구 인생에서 3의 의미 커졌다”

허윤수 2023. 5.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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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선 김민재(27·나폴리)가 우승 소감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 '인사이드 캠'을 통해 나폴리에서 만난 김민재의 말을 전했다.

김민재는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한국어에 서툴다 보니 (본인이) '나폴리에 다녀왔다'는 말인 줄 알았다"라며 이번 방문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개인적으로 축구 인생에서 '3'이라는 숫자의 의미가 커진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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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제안으로 나폴리 방문
김민재, "축구 인생에서 '3'의 의미 커졌다"
"응원해주신 팬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김민재(나폴리)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세리에A 우승 소감을 전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선 김민재(27·나폴리)가 우승 소감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 ‘인사이드 캠’을 통해 나폴리에서 만난 김민재의 말을 전했다.

이번 방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어로 “인사이드 캠, 민재, 나폴리 다녀와”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제안에 따라 촬영팀이 현지에서 김민재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한국어에 서툴다 보니 (본인이) ‘나폴리에 다녀왔다’는 말인 줄 알았다”라며 이번 방문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계신 팬들에게 어떻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까 했는데 찾아와 주셨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속한 나폴리는 5경기를 남겨두고 조기에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6~87시즌, 1989~90시즌 이후 첫 정상 등극이다. 김민재는 “고생한 성과를 얻은 거 같아 기분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어떻게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니 ‘아 진짜 우승했구나’라는 게 느껴졌다”라며 “살면서 그런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다”라고 믿을 수 없었던 순간을 전했다. 또 “그날 경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고 춤추고 하니 실감났다”며 “뭔가 색달랐던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나폴리의 이번 우승은 숫자 ‘3’과 인연이 있다. 나폴리는 리그 33라운드에서 33년 만의 우승을 확정했다. 구단 통산 3번째 정상이었다. 등번호 3번의 김민재에게도 특별했다.

그는 “형이 가족 채팅방에 말해줘서 알았다”며 “우승 티셔츠에 적힌 3번이 내 등번호인 줄 알고 괜히 어깨에 힘이 실렸다”고 웃었다. 김민재는 “개인적으로 축구 인생에서 ‘3’이라는 숫자의 의미가 커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다는 4번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4번이 주는 의미도 크다”라며 “내 유니폼을 구매하신 팬도 있는데 갑자기 번호를 바꾸면 안 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현지에서 팬들의 사랑을 몸소 느끼고 있다. 그는 “서비스를 많이 줘서 오히려 조금 불편한 것도 있다”며 “내 돈 내고 먹으면 속 편할 텐데 원래 가격에 X 표시가 되고 다른 가격이 적혀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새벽 시간대 경기가 많아 시청하기 불편하셨을 텐데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나폴리에 오셔서 또 해외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도 감사하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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