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PPI 발표·지역은행주 약세로 하락 출발

김민국 기자 2023. 5. 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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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뉴욕증시는 4월 생산자 물가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지역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시작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76포인트(1.16%) 하락한 33,143.57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46포인트(0.64%) 하락한 4,111.1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10포인트(0.20%) 떨어진 12,281.34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생산자물가와 지역은행주 움직임 등을 주시하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2%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밑돌았다. 비계절 조정 기준 4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2.4%를 하회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어 생산자물가도 고르지는 못하지만 예상보다 낮았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했다.

이달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전주보다 2만2000명 증가한 26만4000명으로 집계돼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PPI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발표 이후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8bp가량 내린 3.35% 수준까지 하락했고, 2년물 국채금리도 9bp가량 떨어진 3.82% 수준까지 내려갔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역 은행주들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여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팩웨스트 은행은 이날 20% 이상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이면서 개장 후 여러 차례 거래 중단됐다. 이 시각 20%가량 떨어진 상태다. 팩웨스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5월 첫째 주에 예금이 9.5% 줄었다며 예금 인출의 대부분은 회사가 전략적 옵션을 검토한다고 밝힌 이후에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필요시 즉각 가용가능한 유동성이 1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으나 불안을 진정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웨스턴얼라이언스와 자이언스 등 다른 지역 은행주들도 각각 2%, 3% 이상 하락 중이다. 투자자들은 6월 초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한을 앞두고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도 주시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앞서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 디폴트 위협만으로도 2011년과 마찬가지로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1년 8월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미국 의회가 막판에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기도 했다. 당시 등급 하향은 하루 만에 주가지수를 5% 이상 하락시켰다.

알파벳의 주가는 구글이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한 가운데 4% 이상 올랐다. 칼 아이컨의 투자회사 아이컨 엔터프라이즈는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이컨이 전날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제기했던 당초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며 재차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한 가운데 3% 이상 떨어졌다.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스트리밍 구독자가 줄었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떨어지는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84% 하락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0.78% 밀렸다. 프랑스 CAC 지수는 0.37% 하락하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51%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4% 하락한 배럴당 71.08달러를,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81% 밀린 배럴당 75.0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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