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대신 대체작물?…농민은 ‘시큰둥’
[KBS 강릉] [앵커]
해마다 쌀 소비량이 줄고, 이 때문에 쌀값이 떨어지면서 정부는 벼 재배 면적 감축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에게 벼 대신 밀과 콩, 가루 쌀 등을 지으라고 권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정작 강원도 농가 사정에 맞지 않아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앙기가 지나간 자리마다 초록빛 모가 가지런히 뿌리를 내립니다.
추석 전에 출하할 오대벼입니다.
떨어지는 쌀값 걱정에 다른 작물로 바꾸는 걸 고민했지만 올해도 그냥 모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동익/벼 재배 농민 : "조사료 쪽도 얘기했어요. 옥수수 사료보다 비싸니까 이것도 안 맞아요. 여기도 한 번 했었어요. 그런데 타산이 안 맞아서 못 하는 거예요."]
정부는 쌀 적정생산을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밥쌀용 벼 대신, 논에 대체 작물을 심으면 헥타르 당 최고 430만 원의 직불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밀가루 대체품인 가루 쌀을 비롯해 밀, 콩, 조사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가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실제로 강원도가 신청을 받았는데, 벼 재배면적 감축을 전제로 한 신청 면적은 220헥타르로, 목표치의 60% 정도입니다.
가루 쌀 품종의 경우, 강원도 기후에 맞지 않다 보니, 농가들이 재배 시도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밭농사는 논농사에 비해 기계화율이 낮아 품이 많이 듭니다.
순익 면에서도 10헥타르 재배하면 벼는 31만 원이지만, 콩은 26만 원으로, 5만 원 적습니다.
판로를 찾기 쉽지 않아 재배작물을 콩으로 바꿨던 농민들이 1년 만에 벼농사로 돌아간 경우도 있습니다.
[박정준/콩 재배 농민 : "문제점이 많이 있고 어려운 점이 있어 가지고, 올해는 그분들이 빠져가지고 수도작(벼농사)으로 변경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대체작물 전환에 따른 실질적 지원 확대와 판로 안정화 방안 마련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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