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동 산불 한 달…복구 시작됐지만 ‘막막’
[KBS 강릉] [앵커]
강릉에 대형산불이 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불에 탄 건물을 철거하거나 나무를 제거하는 등 복구작업도 시작됐는데요.
하지만 워낙 피해 규모가 광범위 한데다 새 집 마련이 쉽지 않아 이재민들은 막막한 실정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에 탄 건물 잔해를 허물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2017년,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노후를 대비한다며 직접 지은 펜션이 타버린 겁니다.
[이종기/강릉산불 이재민 : "다시 이런 집을 지을 수도 없고, 뭐 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이제 살길이 막막합니다."]
곳곳에서 측량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산불은 어디까지가 누구 땅인지, 그 경계마저 지워버렸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펜션 3동과 주택 1동이 있던 자리입니다.
산불 이후 지금은 이렇게 아무 흔적도 남지 않았습니다.
측량 이후 복구 비용 걱정에 자꾸 옛집 생각만 떠오릅니다.
[최군자/강릉산불 이재민 : "여기 큰 방이 하나 있었고요. 여기 작은 방 하나, 2층으로 돼 있고요. 방이 5개 있었어요."]
한국전력 책임을 묻는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이재민 대책위원회도 만들어졌습니다.
[최양훈/'강릉산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집과 직업을 다 잃은 상태예요. 한전은 정말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전력설비 관련 산불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전신주 반경 1.5미터 이내 나무를 모두 정리하고, 전선을 감싸 보호하는 이른바 '절연케이블'이 확대 설치됩니다.
위험지역에 대한 전선 지중화 작업도 추진됩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 "많이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지만 (전선) 지중화 사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여러 가지 검토에 들어가 있습니다."]
강릉 대형산불이 난 지 한 달째, 어렵사리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이재민들의 일상 복귀는 더 많은 시간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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