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안보사령탑 비공개 만남 지역안보, 우크라, 대만 등 논의 백악관 “미중 소통채널 유지합의”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전격 회동했다. 지난 2월 미국 본토를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 사태를 계기로 냉랭해진 미중 관계 속에서 양국의 외교안보사령탑 만남이 대화진전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특히 양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 시점을 조율했을 가능성도 크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설리번 보좌관이 10일~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왕이 위원과 만나 미중관계 핵심 쟁점, 글로벌·지역 안보 이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러한 외교적 문구는 미중 간에 쟁점별로 입장차이를 확인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이번 만남은 소통채널을 열어놓고 양국간의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약속했던 것을 진전시키기 위해 중요한 전략적 소통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연합뉴스>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미중 외교안보 사령탑 회동은 양국 정상 간의 대화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 준비에 “진전이 있고, 잘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에 문제제기하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방문 일정을 막판 연기했고, 이후 중국은 미국의 고위급 회담요청에 공식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양국은 물밑에서 소통라인을 유지하면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국 경제장관들의 방중을 추진해왔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달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다시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적절한 때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